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가운데)이 20일 장시성 간저우시를 방문, 희토류 산업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가운데)이 20일 장시성 간저우시를 방문, 희토류 산업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최근 미중무역 분쟁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희토류 카드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것과 관련 미국이 자국 내 희토류 개발을 통해 맞대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3일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펴낸 '희토류: 중국의 자원 무기가 통할 것인가'라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대중 무역 관세 인상과 중국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조치가 거론되자 최근 중국이 희토류 수출 제한을 검토하는 조짐이 보였다"며 "이미 중국은 2010년 일본과의 영토 분쟁 당시 일본에 대한 희토류 수출 중단을 단행한 바 있다"고 말했다.

방 연구원은 "미국은 연간 1만1000t 이상의 희토류(화합물+메탈)를 수입하는데 이 가운데 80%가 중국으로부터 온다"며 "다만 다른 지역에서 수입된 물량도 중국 등에서 중간 공정을 진행해 실질적인 중국 의존도는 90% 이상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희토류는 전 세계적으로 매장량이 풍부하나 경제적 채굴이 가능한 형태로 존재하는 경우가 드물다"며 "작년 기준 전 세계 생산량(채굴 기준)의 71%가 중국으로부터 공급됐으나 매장량 기준으로는 중국 37%, 브라질 18%, 베트남 18%, 호주 3%, 미국 1% 등으로 향후 기타 지역의 개발 확대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은 지난해 한동안 조업이 중단된 마운틴 패스(Mountain Pass) 광구(1만5천t) 채굴을 재개했으며 최근에는 호주 광산업체 라이나스(Lynas)와 미국 화학업체 블루 라인(Blue Line)이 합작으로 미국에 희토류 분리정제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처럼 미국은 자국의 매장량 개발과 분리정제 설비 확충을 추진하면서 중국 의존도 줄이기를 이미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호주-미국 합작 공장이 마운틴 패스 광산 생산량만 처리하게 되어도 미국의 연간 수입량 상당 부분이 커버될 가능성이 있다"며 "관건은 소요 시간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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