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급거부·가격 부풀리기 등 티켓 판매로 피해속출
한국소비자원, 비아고고 거래 주의 당부

#A씨는 지난 4월 국내가수 콘서트 티켓을 구매하기 위해 해외 티켓 재판매 사이트인 '비아고고'를 통해 티켓 2장을 구매했다. 하지만 원가가 2장에 30만원인데 160만원이 결제돼, 즉시 구매 취소를 요청했지만 비아고고 측은 취소 불가를 주장했다.

#B씨는 지난해 8월 비아고고 사이트를 통해 일본 공연 티켓을 33만원에 구매했지만 뒤통수를 맞았다. 판매자가 티켓을 보내지 않은 것이다. 이에 비아고고 측에 구매 취소를 요청했지만 회사는 공연 당일까지 티켓을 받지 못한 경우에만 취소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는 최근 해외에서 이벤트 티켓 재판매 사이트인 '비아고고' 관련 피해자 사례다. 현재 국내 소비자들에서도 피해가 급증해 한국소비자원이 주의를 당부했다.

비아고고 사이트(사진-한국소비자원)
비아고고 사이트(사진-한국소비자원)

한국소비자원은 24일 각국 소비자 보호기관에서 '비아고고'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다양한 조처를 하는 만큼 국내 소비자들도 주의해줄 것을 주문했다.

비아고고는 세계 각국에서 열리는 공연이나 스포츠 경기 등의 티켓을 개인 간에 거래할 수 있는 사이트다. 한국어는 물론 다양한 언어로 번역돼 티켓 판매를 중개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거래 소비자 포털에서 지난해 비아고고를 통한 거래에서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의 불만이 총 15건이 접수됐다. 불만 내용은 주로 취소 및 환급 거부, 비싼 가격에 티켓판매, 입장거부 티켓판매 등이었다.

소비자원은 "주로 저렴한 가격의 티켓이나 구하기 어려운 티켓을 구매하기 위해 비아고고를 이용하지만 국내에 통신판매업 신고가 돼 있지 않고 거래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며 당사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문제 해결을 돕지 않고 있다"고 문제점을 꼬집었다.

비아고고의 피해는 외국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비아고고는 지난해 11월 영국 법원으로부터 소비자 보호를 위한 조치 명령을 받았으며, 뉴질랜드에서는 공정거래법 위반 관련 제소를 당했다.

지난 4월에는 호부 연방법원이 과도한 예약비용을 부과한 행위 등과 관련해 벌금과 시정명령을 내릴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소비자원은 "피해예방을 위해 거래조건을 꼼꼼히 확인해 달라"며 "피해발생 시 거래 취소 서비스인 '차지 백'을 신청할 수 있도록 가급적 신용카드로 결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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