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지분 79.83%, 1조3810억원에 매각
우리금융 카드 사업 부문 시장 점유율 주목

롯데카드가 결국 우리은행·MBK파트너스 컨소시엄의 품안으로 들어간다.

롯데지주는 27일 공시를 통해 우리은행·MBK 컨소시엄 측에 자회사인 롯데카드 주식 5966만4814주를 1조3810억5491만30원에 처분하는 내용의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컨소시엄에 매각되는 롯데카드 지분은 79.83%으로 처분 후 롯데지주의 지분비율은 13.95%다.

롯데는 2017년 10월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 지난해 말부터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에 대한 매각을 진행해 왔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일반 지주회사가 금융 계열사 주식을 보유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관련 법에 따라 롯데 측은 지주사 설립 후 2년 이내인 올해 10월까지 금융 계열사를 매각해야해 이에 속도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 측은 "이 거래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상 지주회사의 행위제한 위반을 해소하기 위해 당사가 보유한 롯데카드 주식 일부를 MBK파트너스 사호 사모투자합자회사에 처분하는 건"이라며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 발행주식총수의 20%를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해당 주식 일부에 관한 주식매매계약상 지위 및 그에 따른 권리·의무를 우리은행 또는 그 계열회사에게 이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MBK파트너스와 우리은행은 당초 시장의 예상대로 롯데카드 지분을 각각 60%, 20%씩 나눠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더불어 본 계약에는 롯데카드 임직원의 고용 안정을 보장하고 롯데그룹이 매각 이후에도 소수 주주로 남아 협력관계를 유지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른 시일 내에 관계기관의 승인 절차를 진행해 회사가 조속히 안정화될 수 있도록 협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롯데지주는 매각 이후에도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의 경쟁력 강화와 임직원 고용 안정, 고객 가치 제고를 위해 인수사들과 협력관계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매각 본계약이 체결됨에 따라 우리금융 카드 사업 부문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큰 폭으로 오를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카드의 신용카드 시장점유율은 8.5%로 7개 카드사 중 6위다. 롯데카드를 인수하면 시장점유율의 단순 합계가 19.7%로 업계 2위권으로 급부상한다.

업계에서는 20%의 지분을 인수한 우리은행이 차후 MBK의 지분을 사들일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분투자 개념으로 컨소시엄에 참여한 건 맞으나 롯데카드를 인수한다는 것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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