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입국장면세점, 술·화장품 등 판매
기존 기내면세점과의 매출전쟁 예상…'다양한 품목·낮은 가격' 승패요인

국내 처음으로 도입되는 입국장면세점이 드디어 오는 31일 문을 열면서, 입국장면세점과 기내면세점간의 눈치싸움이 시작됐다. 기내면세점을 운영하는 항공사의 경우 고객 상당수를 빼앗기게 될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27일 관세청에 따르면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과 제2여객터미널의 수하물 수취 지역에 에스엠면세점과 엔타스듀티프리가 31일 오후 2시 입국장 면세점을 연다.

1터미널 면세점은 동편과 서편에 한 개씩 380㎡(각 190㎡) 규모로 들어서며, 2터미널은 중앙에 한 개(326㎡)가 들어선다. 1터미널은 아시아나항공과 저비용항공사(LCC) 등, 2터미널은 대한항공 에어프랑스 델타항공 등의 탑승객이 이용할 수 있다.

판매 품목은 화장품과 향수, 술, 포장식품, 완구류, 음반, 스포츠용품 등이다. 다만 면세율이 높은 담배와 검역이 필요한 과일, 축산 가공품 등은 취급하지 않는다. 구매 한도는 내·외국인 구분 없이 1인당 600달러. 출국 때 구입했던 면세품이 있다면 입국 때 구입품과 합산된다.

경쟁 시작된 '입국장면세점 VS 기내면세점' 

입국장면세점의 개장으로 인해 기내면세점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판매 품목이 서로 겹칠뿐 아니라 입국장 면세점이 고객들에게 편리하다는 장점으로, 입국장면세점과 기내면세점의 매출 전쟁은 결국 상품 경쟁력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다. 

기내면세점을 사용하는 고객들의 경우 대부분 해외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귀국길에서 선물용 술이나 화장품 등을 구매한다. 실제로 대한항공의 기내 면세점 매출 순위를 살펴보면 5위권 브랜드 중 3개가 발렌타인, 로얄샬루트, 조니워크 등 주류가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입국장면세점의 개장으로 상당수 고객들이 입국장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기내면세점은 낮은 할인율과 적은 사은품 등의 이유로 고객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는데, 입국장면세점까지 생겨 매출하락은 더욱 크게 나타날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결국에는 상품과 가격이 승패를 가를 것"이라며 "기내면세점이 고객들의 관심을 얻기 위해서는 다양한 상품 판매와 혜택, 낮은 가격 등 고객들의 지갑을 열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입국장면세점을 운영하는 곳은 세계 73개국, 149개 공항이다. 한국교통연구원은 입국장면세점 도입으로 내년까지 730억원의 매출 창출과 직·간접적으로 일자리 580여개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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