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두차례 1조6000억원대 영구채 발행…1분기 이자비용만 190억원
향후 저금리 기조 예상…과거 고금리 저축형 보험 상품 판매
일각, 금리차에 따른 보험 부채 재평가…대규모 결손 예상

한화생명보험이 최근 5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을 의결했다고 최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번에 발행되는 증권은 5000억원 규모로 1000억원은 특수관계회사인 한화증권이 인수한다.

한화생명은 2022년 도입 예정인 IFRS-17(국제회계기준)과 금융당국의 책임준비금적정성평가(LAT)제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신종자본증권의 발행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27일 <일요경제>와의 통화에서 "시장 상황에 따라 실제 발행되는 증권의 규모는 가변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한화생명이 이미 1조6000억원대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그 이자 부담이 상당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또 향후 저금리 기조가 예상는 만큼 그간 공격적으로 고금리 상품을 판매해왔던 한화생명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IFRS-17은 2022년 도입되는 보험업 관련 국제회계기준으로 보험 자산과 부채의 시가평가를 특징으로 한다. 

국내의 보험사들은 그간 보험부채의 현재가치 평가에 근거가 되는 이자율을 가입 당시 장부상 이자율로 적용, 평가해왔다.

하지만 국제회계기준이 도입되면 현재의 시장금리로 할인률을 적용 보험부채를 재평가해야 한다. 미래에 유출될 것으로 예상되는 현금흐름에 적용된 이자율이 시장이자율 보다 높으면 현재 시점에서 평가되는 보험부채의 현재가치는 커진다. 

보험부채로부터 유출될 미래 현금흐름의 현재가치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며 추가로 적립해야할 책임준비금은 회사의 결손금으로 반영된다. 

한화생명 역시 추가적 자본 조달을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금융당국이 실시한 부채적정성평가(LAT)에서 한화생명의 금리확정형 상품의 책임준비금 결손금은 9조9534억원에 달했다.

한화생명은 공시를 통해 5000억원대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고 밝혔다. 국제회계기준 도입에 따른 선제적 대응이라 설명했다.

하지만 문제는 지난 2017년과 2018년 두차례에 걸쳐 1조5673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이미 발행해 현재로써도 이자 부담이 크다는 점이다.

올 1분기 한화생명은 신종자본증권의 배당만 190억여원을 집행했다. 이는 1분기 순이익(465억)의 40%에 해당한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1분기 순이익은 올 1분기 1회성 투자손실분이 반영된 일시적인 결과"라며 "여러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문제는 한화생명이 판매했던 고금리 확정형 저축성 보험상품이다. 일각에서는 올해부터 한화생명이 대규모 결손금을 장부에 반영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래에 유출될 것으로 예상되는 고금리를 적용한 현금흐름을 현재 저금리 기조의 시장 이자율로 할인해 현재가치를 평가하면 추가 책임준비금 적립(결손)이 불가피하다.

한화생명은 지난 2017년 자산 100조원 달성을 위해 공격적으로 고금리 확정형 저축성 보험을 판매했다. 

그 일종인 양로보험은 2015년 4월부터 2016년 3월까지 1년 동안 일시납 2만3000건(1020억원), 원납 약 6만5000건(초회보험료 기준 470억원)건이 팔렸다. 당시 한화생명이 판매한 이 상품의 금리는 3.5%였다.

이 외에도 한화생명은 10년 기준 일반저축성보험의 금리로 2.5%를 적용해 상품을 판매했다. 당시 시중은행 예금 금리는 1%대 초반이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향후 2022년 IFRS-17이 도입된 이후 금융감독원의 보험 부채 적정성 평가(LAT)기준이 마련되는 것"이라면서 "현재로써는 확정된 적용 기준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 시점에서 단계적으로 이를 대응하고 있으며 그 일환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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