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피부병 질환 호소·환불 요구"…업체측 "소비자 관리 잘못"
소비자원 분쟁조정 신청 및 민사소송 진행

라돈 사태로 인해 곤혹을 치렀던 침대업계가 이번에는 1000만원 이상의 고가 침대에서 애벌레 등이 발견돼 논란이다. 해당 침대를 사용한 소비자는 피부병 질환이 생겼다며 환불을 요구했지만, 업체 측은 소비자의 부주의로 벌레가 유입된 것이라 반박하며 환불요구를 거절하고 있다.

1000만원 이상의 낙타털 침대에서 애벌레와 나방 등의 벌레가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벌레 사진은 YTN보도 영상 캡처.
1000만원 이상의 낙타털 침대에서 애벌레와 나방 등의 벌레가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벌레 사진은 YTN보도 영상 캡처.

지난 27일 YTN의 보도에 따르면, 낙타털 침대의 고가의 수입 매트리스에서 나방과 애벌레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소비자 장모씨는 "지난 3월 자신의 침대 매트리스 안에서 애벌레와 나방 사체들을 발견했다"며 보건소에 조사를 의뢰했다.

해당 침대는 스위스에서 수입한 제품으로 매트리스의 주요 소재는 낙타털이다. 2년 반 동안 침대를 사용한 장모씨는 없던 피부병까지 얻었고, 병원 측으로부터 벌레가 원인이라는 진단까지 받았다.

하지만 업체 측은 소비자 부주의로 벌레가 유입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세계에서 동일하게 팔린 제품 중 해당 사례는 단 한번도 없었다는 것이 업체 측의 입장이다. 이에 업체 측은 소비자의 환불요청에 대해 매트리스 교환만 가능하다고 고수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낙타털에 있던 유충이 제조 및 가공 과정에서 걸러지지 않았을 가능성을 염두해두고 있다. 가구 표면에 발견된 집 진드기와 달리 이 벌레들은 매트리스 속에서만 발견됐기 때문이다.

양영철 한국유용곤충연구소 대표는 YTN와의 인터뷰에서 "매트리스 만들 때 낙타털이라는 동물의 털을 이용한다"며 "이런 것들을 만드는 회사에서 그런 소재들을 대량으로 어디서 보관을 하지 않겠냐. 그 과정에서 해충들에 오염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소업체 관계자도 "매트리스에서 벌레가 그렇게 나오는 건 딱히 벌레가 많이 나올 환경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한편 소비자인 장모씨는 한국소비자원에 분쟁 조정을 신청하고 현재 민사 소송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소의 분석 의뢰를 받은 질병관리본부는 유충 종류 규명과 유입 경로 등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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