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석밥과 카레, 라면 등 간편 식품의 가격이 판매처에 따라 최대 2배 가까이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달 5일부터 26일까지 전국의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백화점, 기업형 슈퍼마켓(SSM), 편의점 100곳에서 판매되는 간편 식품 10개 품목 40개 상품의 판매가를 분석해, 조사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즉석밥과 컵밥, 즉석 국, 탕, 즉석 죽, 수프, 즉석 카레, 즉석짜장, 라면, 컵라면 등 1∼2인 가구의 증가로 수요가 늘고 있는 간편 식품이다.

판매처에 따라 가격 차이가 가장 큰 상품은 '오뚜기 햄버그 덮밥'으로 전통시장(3613원)과 대형마트(1838원) 간 무려 1775원(49.1%)까지 차이가 났다. 

이후 '오뚜기 맛있는 오뚜기밥'은 가장 비싼 백화점(1694원)과 대형마트(900원) 간 가격 차가 46.9% 였다. 또한 '동원 양반 밤단팥죽'은 편의점(3500원)과 전통시장(1904원) 가격 차가 45.6%였다. 

가격 차이가 가장 적은 품목은 '대상 청정원 옛날식 짜장'으로 SSM(1609원)과 전통시장(1525원) 가격 차가 5.2%에 불과했다.

40개 조사 대상 상품 중 5개 유통업체 전체에서 판매되는 상품 15개의 총 구매비용을 분석한 결과, 대형마트가 2만5057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반면 편의점은 3만3450원으로 가장 비쌌다. 

이밖에 전통시장은 2만7315원, SSM은 2만8314원, 백화점은 2만9429원이었다. 

한편 조사기간 즉석카레(3%)와 라면(1.6%), 즉석밥(1.5%) 등 7개 품목은 가격인상이 진행됐다. 반대로 탕(-4.2%), 즉석 죽(-1%), 수프(-0.8%) 등 3개 품목은 가격이 하락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경우, 즉석밥(8.5%)과 즉석 국(8.4%), 즉석 죽(4.0%)의 가격은 상승했고, 즉석짜장(-7.1%)과 즉석 카레(-5.9%), 수프(-4.1%) 등 5개 품목은 내렸다. 

한국소비자원은 "같은 제품이라도 판매점에 따라 가격 차가 큰 만큼 생필품 가격정보가 주간 단위로 제공되는 '참가격' 사이트에서 정보를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