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닷컴, 10대그룹 공시 분석·내부거래 금액 집계
매출액 대비 13.92%…2017년 比 0.13%p↑

지난해 10대 그룹이 계열사 간 내부거래를 통해 약 163조원어치 일감을 몰아준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거래 비중은 전체 매출의 14%가량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룹집단 내부거래는 시장의 공정한 경쟁을 저해하고 그룹 내 부실 계열사의 퇴출을 막아 시장 질서를 교란할 수 있다. 또 오너 일가의 사익편취 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 역시 높아 정부는 그룹 내 일감몰아주기 등 부당 지원 행위를 규제하고 있다.

재벌닷컴은 자산 상위 10대 기업집단이 공시한 지난해 국내 계열사 간 내부거래 금액을 조사한 결과 총 163조277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이는 10대 그룹 총매출액(1172조8650억원)의 13.92%에 해당한다.

내부거래액은 2017년의 154조3290억원보다 8조9480억원(5.8%) 늘었으며 매출액 대비 내부거래 비율은 2017년의 13.79%보다 조금 높아졌다.

그룹별로는 SK그룹의 내부거래액이 46조394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SK그룹은 매출액(184조2150억원) 대비 내부거래 비율도 25.18%로 가장 높았다.

SK그룹의 작년 내부거래액은 전년 대비 3조2천820억원(7.6%) 증가했고 내부거래 비율은 전년(26.79%)보다 소폭 낮아졌다.

내부거래액은 SK그룹에 이어 현대차그룹(33조1120억원), 삼성그룹(25조350억원), LG그룹(20조3890억원), 포스코그룹(12조3060억원), 현대중공업그룹(8조1080억원) 등 순서로 많았다.

매출액 대비 내부거래 비율은 SK그룹과 함께 현대차그룹(19.37%), 포스코그룹(17.87%), 현대중공업그룹(17.64%), LG그룹(16.12%), 롯데그룹(10.68%) 등이 높은 편이었다.

삼성그룹의 매출액(326조6030억원) 대비 내부거래 비율은 7.67%였다.

10대 그룹 가운데 GS그룹은 내부거래액(3조1530억원)이 가장 작고 내부거래 비율(4.64%)도 가장 낮았다.

전년 대비 내부거래액 증감을 보면 SK그룹에 이어 현대중공업그룹(1조7270억원)과 현대차그룹(1조2740억원)이 많은 편이고 증가율로는 현대중공업그룹(27.1%)과 롯데그룹(14.9%)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내부거래액이 줄어든 기업집단은 LG그룹과 농협으로 전년보다 각각 3900억(1.9%)원과 350억원(0.9%)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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