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종금증권은 현재의 경기 상황을 고려하면 오는 4분기에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5일 전망했다.

윤여삼 연구원은 "1분기 경제 성장률 잠정치가 -0.4%로 속보치보다 더 둔화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까지 내려왔다"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집계 한국 경기선행지수(CLI)가 곧 순환적으로 반등할 시점이 됐지만 개선 속도가 빠를지는 의심스럽다"고 예상했다.

특히 "세계 반도체 판매액이 더 줄지 않고 현 추세를 유지해도 올해는 작년보다 약 22% 감소할 전망"이라며 "하반기에도 반도체 가격이 안정되지 못하면 올해 한국 성장률은 2.2%도 어렵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윤 연구원은 "유가 상승과 원화 약세로 물가가 반등하리라는 기대가 컸지만, 농산물 가격 안정과 내수 위축으로 인해 물가도 예상보다 낮았다"며 "현재 조건만 놓고 보면 지난 4일 금리 인하를 단행한 호주와 마찬가지로 한국 역시 연내에 금리를 인하할 공산이 커 보인다"고 진단했다.

다만 "작년 11월에 금리 인상을 실시한 데다 정부 재정 지출 효과로 2분기 성장률이 반등할 수 있어 3분기까지는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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