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떡서 '달팽이' 이물질 발견…본사 측 "양배추에 있던 벌레, 발견 못했다"
해마다 논란되는 '이물질', 엽떡 둘러싼 비위생·불친절한 고객응대 '논란'

떡볶이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동대문엽기떡볶이의 위생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해마다 반창고, 쇠 수세미, 손톱 등의 이물질이 떡볶이에서 나오면서 소비자들에게 공분을 샀었는데 최근 달팽이로 추정되는 벌레까지 발견된 것이다. 이에 엽기떡볶이의 위생과 조리과정에 대한 미흡하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가맹점은 물론 본사로까지 향하고 있다.

최근 동대문 엽기떡볶이에서 달팽이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사진-온라인커뮤니티)
최근 동대문 엽기떡볶이에서 달팽이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사진-온라인커뮤니티)

지난 11일 한 언론사의 보도에 따르면, 안산시에 거주하는 소비자 A씨는 모바일 앱을 통해 엽기떡볶이(이하 엽떡)을 배달시켰다. 배달 온 음식을 한입을 베어 먹은 A씨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A씨는 "도착한 음식을 개인 접시에 덜어 한입 베어 물었는데 양배추 옆에 벌레 같은 게 들어 있었다"며 "자세히 보니 달팽이였다"고 주장했다.

동대문 엽기떡볶이를 운영하는 '핫시즈너' 측은 "해당 이물질은 양배추에 있던 달팽이"라며 "달팽이를 미처 확인하지 못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물질을 발견한 A씨는 즉각 해당 가맹점에 전화했다. A씨에 따르면 가맹점주는 A씨에게 사진을 찍어 보내줄 것을 요구했고, 사실을 확인한 후 "떡볶이를 다시 조리해주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한 번 위생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A씨는 즉각 환불을 요청했지만, 이 또한 쉽지 않았다. 점주가 "떡볶이와 함께 배달된 음료와 단무지를 개봉했기 때문에 전액 환불은 불가하다"며 "1000원을 빼고 환불해주겠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를 두고 점주와 실랑이를 벌이게 된 A씨는 '핫시즈너' 고객센터에 문의했다. 그러나 A씨는 핫시즈너 고객센터로부터 가맹점주의 진심 어린 사과가 아닌 "점주 측이 사과 의사를 전해달라"는 답변만 들었다. 환불과정 역시 가맹점주를 통해서가 아닌 아르바이트 직원을 통해서만 진행됐다.

처음이 아닌 엽떡 '이물질'…"본사 이물질 관리 안하나"

엽기떡볶이의 이물질 사건이 알려지자 소비자들은 엽기떡볶이의 비위생적인 조리 환경 문제가 한두번이 아니라는 점을 비난했다. 앞서 지난해 11월에 반창고가 엽떡에서 발견돼 소비자는 "상처나서 붙인 것 같은데 그걸 먹게되다니 다신 여기서 안먹는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또 쇠 수세미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되자 해당 소비자는 "용수철 같이 빳빳하고 휘어지지도 않는데 모르고 삼켰다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아찔하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특히 소비자들로부터 공분을 삼는 점은 이물질이 발견된 이후 가맹점들의 안일한 대응이다. 실제로 소비자들은 "지점마다 이물질 문제가 많다", "엽떡 본사에서 이물질 관리를 안하는 것 같다", "환불을 안해준다고 해 한참을 실랑이 벌였다" 등 개선되지 않는 이물질 문제에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핫시즈너 관계자는 "논란이 된 해당 가맹점은 현재 경고 조치와 10일간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며 "이번의 이물질 건으로 불편함을 드려 고객분께 진심 어린 사과를 드린다. 안전 관리를 위해 식자재의 검수, 보관 조리 과정에 있어 각별히 신경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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