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성인은 물론이고 중고등학생들도 다 아는 유튜브스타 중에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이라면 단연 박막례 할머니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유튜버는 톡톡 튀고 재능 많은 젊은 세대들만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편견을 보란 듯이 깨버린 전무후무한 인물이기도 하다.

노인을 주인공으로 한 컨텐츠는 지루하고 재미없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박막례 할머니가 올린 메이크업 영상에는 1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열광했고 정확한 레시피도 없이 대충 눈대중으로 만든 간장 비빔국수 레시피 영상은 20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14일 도서업계는 박막례 할머니의 부침개 뒤집히듯 뒤집힌 반전인생과 그녀의 손녀이자 'Korea Grandma' 채널의 모든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 박막례 할머니의스토리를 담은 책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가 출간됐다고 밝혔다. 

이 책은 출간하자마자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안착하며 이슈몰이중이다.

70 평생을 아버지와 남편, 자식들 때문에 허리가 굽어라 일만 해오다 어느 날 치매가 올 수도 있다는 판정을 받은 박막례 할머니를 위해 김유라 PD는 다니던 회사까지 그만두고 함께 무작정 호주로 떠나면서 이들의 인생 2막도 시작됐다.

우연히 유튜브에 올린 호주여행 영상, 치과 들렀다 시장 갈 때 하는 메이크업 영상이 그야말로 대박이 났고 전 세계 팬들의 사랑을 받게 되면서 이제는 욕하면서 즐겨봤던 드라마 ‘하나뿐인 내편’의 주연배우들을 만나고 유튜브 CEO 수잔과 구글 CEO 순다르를 만나는 등 상상할 수 없었던 일들이 펼쳐지고 있다.

이 같은 박막례 할머니를 향한 관심이 마치 우연한 행운처럼 보이지만 책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를 보면 파출부, 과일장사, 엿장사, 꽃장사, 떡장사, 식당 등 70여 년간 하루도 허투루 살지 않고 꾸준히 달려온 그녀이기에 가능했던 결실임을 자연스레 깨닫게 될 것이다.

돗토리현 모래사구에서 보드를 탔고, 크루즈 여행을 하면서 외국인 친구들과 매일 밤 춤을 추었으며 처음 가본 유럽, 프랑스 파리에서는 바게트를 먹다 이가 빠져도 깔깔 웃었다. 나이가 많으니 세상에 무뎌졌을 거라는 생각이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이 책은 매일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박막례 할머니와 그녀의 둘 도 없는 단짝친구 김유라 PD의 인생스토리를 통해 의미 없이 하루하루를 소비하며 살아가는 많은 현대인들에게 강한 울림을 선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