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요·광동 옥수수염차, '뚜껑 기재된' 숫자로 쿠폰 제공 이벤트
단순한 패턴 조합으로 할인쿠폰 부정발급자 발생

배달 어플리케이션 회사들이 자체 이벤트로 인해 잇따라 곤혹을 치르고 있다. 배달 앱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배달의민족이 연예인들과 인플루언서(영향력 있는 개인) 등에게 '1만원 할인쿠폰'을 제공해 이용자들로부터 물매를 맞고 있는 가운데, 요기요 마저 광동제약과 준비한 랜덤쿠폰 이벤트가 부정발급된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요기요와 광동제약이 함께 진행하는 이벤트.(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요기요와 광동제약이 함께 진행하는 이벤트.(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요기요는 지난 15일부터 11월 30일까지 광동제약과 함께 '광동 V라인 옥수수수염차'를 구매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벤트는 옥수수수염차 뚜껑에 기재된 난수 다섯 자리를 앱에 입력하면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쿠폰은 3만원, 1만원 등 최소 500원까지 할인된다.

문제는 일부 누리꾼들이 옥수수수염차를 구매하지 않고 난수 패턴을 조합해 랜덤 할인쿠폰을 부정발급 받은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이는 알파벳 2개와 숫자3개의 조합, 총 다섯 자리로 이뤄진 난수가 비교적 유추가 쉽다는 허점이 악용된 것이다.

해당 편법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빠르게 퍼졌으며 이를 본 누리꾼들도 동일한 방법으로 할인 쿠폰을 받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비정상적으로 쿠폰을 받은 누리꾼들로 정작 할인쿠폰을 받아야 할 소비자가 피해를 겪는 사례도 발생할 수 있어 우려가 일고 있다.

결국 누리꾼들은 본사의 허술한 이벤트를 비판했다. 한 누리꾼은 "핸드폰 불빛을 음료수 밑에 비추고 보면 뚜껑에 숫자 있는 표시가 난다"며 "이벤트가 허술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N회 이상 틀리면 N분간 쿠폰 등록을 못하게 하는 등의 시스템 장치만 마련돼 있어도 터무니없는 사태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시스템의 허점을 꼬집었다.

현재 요기요는 뚜렷한 조치와 해결방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요기요 측은 "정상적인 방법으로 난수를 받은 고객이 쿠폰 발급이 되지 않는다는 민원을 받은 것은 많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다만 현재 해당 이벤트에 대한 부정발급 부분을 어떻게 대응할 지 논의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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