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부터 가습기메이트 등 사용한 윤모씨, 2011년 폐암 판정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폐 이식자 31명, 4명 기증 기다리는 중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가 18일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ㆍ16세월호참사 특조위' 앞에서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가 18일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ㆍ16세월호참사 특조위' 앞에서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가습기 살균제 피해로 인해 폐 이식 수술을 받은 사람이 한 명 더 늘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이하 특조위)는 지난 14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윤 모씨가 폐 이식 수술을 받았다고 18일 밝혔다.

특조위는 "윤씨처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중 폐 이식을 받은 사람은 총 31명이며 현재 4명이 폐 기증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특조위에 따르면 윤씨는 폐암 관련 가족력도 없고 담배를 피운 적도 없지만 2011년 폐암 진단을 받았다. 윤 씨는 2002년 둘째를 임신했을 때부터 2007년까지 '옥시싹싹 뉴가습기당번'과 애경 '가습기메이트'를 사용했다.

당시 윤씨는 폐 상태가 나빠지면서 임신 7개월 만에 아이를 강제 출산해야 했다. 이후 2011년 폐암 진단을 받고 2014년 왼쪽 폐 하엽부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현재 윤씨 가족 4명은 모두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다. 윤씨 남편은 비염이 있지만 폐 손상은 4단계(관련성 없음) 판정을 받았으며 윤씨 딸은 비염에 폐 손상 3단계(관련성 조금 있음) 판정을 받았다. 아들은 미숙아로 강제 출산해 태아 피해를 인정받았으나 옥시는 현재까지 아무런 배상을 하지 않고 있다.

최예용 특조위 부위원장은 "정부가 폐 손상 판정결과 4단계인 피해자들은 아무런 지원을 하지 않고 있다"며 "이들 중 폐 이식을 받았거나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보여 하루빨리 전향적인 피해자 구제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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