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할 남부수도사업소, 문래 4가 지역 수돗물 식수 부적합 결론내
박원순 서울시장, 문래동 찾아 진상파악·노후관로 교체 당부

 

지난 20일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이날 문래동 일대 아파트 약 300가구를 중심으로 붉은 수돗물이 나온다는 민원이 들어왔다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지난 20일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이날 문래동 일대 아파트 약 300가구를 중심으로 붉은 수돗물이 나온다는 민원이 들어왔다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인천에 이어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일대에서도 붉은 수돗물이 나온다는 민원이 접수됐다. 당국은 비상조치에 나섰다.

지난 20일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이날 문래동 일대 아파트 약 300가구를 중심으로 붉은 수돗물이 나온다는 민원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관할 남부수도사업소는 현장 조사를 실시해 문래 4가 지역 수돗물이 식수로 부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본부 관계자는 "현재 해당 지역으로 들어가는 물은 문제 없지만 이미 들어가서 저수조에 있는 물은 아직 남아 있고 오염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서울시는 노후 수도관을 거의 다 교체했는데 관말(수도관 끝부분) 지역은 노후 수도관이 일부 남아 있어서 생긴 문제로 보인다"며 "현재 서울물연구원이 자세한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덧붙였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문래동을 찾아 진상파악과 노후관로 교체를 당부했다. 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21일 오전 0시10분 문래동 아파트 단지를 방문해 "먹는 물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은 서울시로선 치욕적인 일"이라며 "시민 불편을 최소화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식수가 우선 중요한 만큼 아리수는 충분히 여유 있게 공급해달라"며 "간단한 세면까지도 가능하게 해달라"고 주문했다.

박 시장은 철저한 진상 규명도 요구했다. 그는 "진상을 파악해서 투명하게 공개해 달라. 우리의 잘못이 있다면 그것조차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노후 관로는 긴급 예산을 편성해서라도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물을 저장하면 썩는다며 저수조를 없애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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