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갱신 앞두고 '악재' 만난 HDC신라면세점…전 대표 면세점 밀반입 의혹
특허 갱신 앞두고 '악재' 만난 HDC신라면세점…전 대표 면세점 밀반입 의혹
  • 박은정 기자
  • 승인 2019.06.21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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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세관, 지난 19일 이모 전 대표 자택 등 압수수색 펼쳐
이모 전 대표, 재직 당시 2억원 상당 명품시계 밀반입
특허 갱신 항목서 '임직원 관세법령 위반 여부' 마이너스 요인 우려

HDC신라면세점이 내년 특허갱신 심의를 앞둔 가운데 돌발악재를 만났다. 인천본부세관이 HDC신라면세점 전직 대표이사의 고가 면세품 밀반입한 혐의를 포착, 압수수색에 나섰기 때문이다.

HDC신라면세점 이 전 대표가 재직 당시 고가의 명품을 밀수입한 혐의로 인천본부세관이 압수수색에 나섰다.
HDC신라면세점 이 전 대표가 재직 당시 고가의 명품을 밀수입한 혐의로 인천본부세관이 압수수색에 나섰다.

인천세관, HDC신라면세점·이모 전 대표 자택 등 수사

인천본부세관은 지난 19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HDC신라면세점(신라아이파크면세점)에 조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인천본부세관 측은 구체적인 조사배경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인천세관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HDC신라면세점을 압수수색 한 것은 맞지만 현재 조사가 진행 중으로 자세한 내용은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인천세관의 압수수색이 HDC신라면세점의 이모 전 대표의 재직 당시 밀반입과 관련됐다는 언론보도가 나오면서 파문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인터넷 매체인 <뉴스타파>의 보도에 따르면, 인천세관은 HDC신라면세점 이 전 대표의 고가 면세품 대리구매와 밀반입과 관련해 HDC신라면세점, 이 전 대표의 자택 등을 포함해 압수수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HDC신라면세점 이 전 대표는 재직 당시 부하직원을 시켜 고가의 면세품을 대리 구매해 국내로 밀반입한 정황이 포착됐다. 이 전 대표는 용산 신라아이파크면세점과 중국 신라면세점에서 중국 도매상을 통해 수 천 만원 상당의 명품시계를 구매하도록 했다.

이후 부하직원들은 중국인들과 함께 홍콩으로 건너가 시계를 건네받아 국내로 몰래 들여왔다. 이 전 대표가 이러한 수법으로 밀수한 시계는 약 2억원에 가까웠다.

인천세관은 조사 과정에서 이 전 대표와 직원이 주고받은 휴대폰 문자 메시지도 확보했다. 메시지에는 직원이 이 전 대표에게 “물건 잘 가지고 들어왔다. 월요일 출근 때 가지고 가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 전 대표는 HDC신라면세점뿐만 아니라 호텔신라를 운영하는 신라면세점을 통해서도 밀수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 전 대표가 밀수한 시계 중 신라면세점에서만 입점된 명품 시계들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밀수 혐의를 받고 있는 이 전 대표는 HDC신라면세점 초대 대표이사를 맡았으며 지난 2017년 5월 대표직을 사임했다. 이후 신세계그룹으로 옮겨 현재 신세계인터내셔널 화장품 부문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밀수 혐의 사실일 경우, 특허갱신 악영향 예고

현재 HDC신라면세점은 내년 특허갱신 심사를 앞두고 있어, 만약 이 전 대표의 밀수 혐의는 심사 과정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보세판매장 특허 평가기준 중 '특허보세구역 관리역량' 평가기준 부분.(사진-관세청)
보세판매장 특허 평가기준 중 '특허보세구역 관리역량' 평가기준 부분.(사진-관세청)

면세점 특허갱신 이행내역 평가가 1000점 만점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특허보세구역 관리역량’ 항목에서 ‘임직원 비리 및 부정여부’ 평가부분이 100점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해당 항목은 ‘특허 기간내 임·직원(파견 직원 포함)의 관세법령 위반 여부’라고 명시돼 있어, 이 전 대표의 밀수 혐의가 사실로 밝혀지면 높은 점수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신세계면세점 부산점은 지난 2017년 직원과 판촉사원들이 보따리상과 외국인이 대리 구매한 면세 명품을 해외로 빼돌린 이후 국내로 밀수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운영법인인 조선호텔과 관련 직원 모두 사법처리된 바 있다.

양벌규정이 적용돼 기소된 조선호텔은 벌금 5000만원과 추징금 4억1100만원, 면세점 정직원 6명과 판촉사원 6명은 최대 2000만원의 벌금과 최대 2억원의 추징금이 각각 선고됐다.

한편 HDC신라면세점은 2015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손잡고 설립한 합작법인으로,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판매액은 1조878억원, 매출액은 6516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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