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주주·새주주와 단순 접촉 넘어 구체화 단계"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412억원 규모 유상 증자가 또 이뤄지지 않았다. 27일 케이뱅크 이사회는 주주사들이 이날로 예정됐던 주금 납입일을 다음 달 12일로 다시 넘기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납입일 또한 은행장 뜻에 따라 다음 달 31일까지 미룰 수 있도록 의결했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15일 이사회를 열고 412억원(823만5000주) 규모 전환주 발행을 결정한 바 있다.

이는 당초 케이뱅크가 1월 이사회에서 구상한 유상증자 규모 5900억원의 14분의 1에 그친 수준이다.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보유제한) 규제 완화에 따라 5900억원 규모 유상증자는 KT가 주요 주주로 올라서는 것을 전제로 했다.

하지만 금융위원회가 KT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가 진행 중인 사실 등을 이유로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중단함에 따라 KT가 주도하는 유상증자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케이뱅크가 대출 영업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는 현재 상황을 타개하려면 KT 외에 기존 주주사나 새로운 주주에게라도 손을 벌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

새 주주구성을 만드는 논의가 구체적인 결론을 못 낸 탓에 기존에 진행 중이던 412억원 증자도 확정이 안 되는 상황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보다 근원적인 증자 기반을 구축하고자 신규 주주사 영입을 포함한 다양한 증자 방안을 기존 주주사들과 협의해 시행할 것"이라며 "현재 단순 접촉 단계를 넘어서 참여 지분 등 구체적인 수치를 가지고 협의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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