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영업익·순이익 전년 동기 比 각각 63.2%·64%↓
RBC비율도 업계 평균 크게 하회·2분기 예상 실적도 비관적
한화손보 "자동차 보험료 인상 효과 하반기 나타나면 반등 예상"

한화손해보험의 실적에 경고등이 들어왔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크게 줄어든 가운데 올해 1분기 실적도 지난해 동기간 대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2분기 실적마저 비관적일 것이라는 예측까지 업계에서 흘러 나온다. 한화손해보험이 이 총체적 난국에서 반등을 꾀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2일 한화손해보험(대표이사 박윤식·한화손보)의 1분기 사업보고서를 보면, 한화손보는 올해 1분기 파생상품의 평가 및 처분손실로 357억원을 계상했다. 

유가증권 평가 및 처분손실은 151억원이었다. 지난해 전체를 통틀어 유가증권 평가·처분 손실이 157억원이었다. 다소 심각해 보이는 점은 올해 1분기, 3개월 만에 손실액이 지난해 전체 기간 동안의 손실액과 거의 맞먹는다는 것이다.

통상 보험회사는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운용해 투자해 수익을 내고 수익으로 고객에 보험금을 지급한다. 즉 투자 자산에서 손실이 증가한다는 것은 고객이 한화손보를 신뢰하고 상품을 가입하기 어렵다는 점을 의미한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유가증권과 파생상품 평가 및 처분 손실이 난 이유에 대해서 "투자영업이익에서 보험영업이익을 메우는 구조인데, 개별 투자 실적을 놓고 보면 주식 및 채권 시장 상황에 따라 이익이 나기도 하고 손실이 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에 영업이익과 분기순이익도 반토막 났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4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97억원) 보다 63.2%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순이익도 10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94억원) 대비 64% 쪼그라 들었다.

한화손보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1994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1109억원으로, 1492억원이었던 당기순이익이 823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업계 전반적으로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며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손해율이 올라가고 있고 노동가능연한과 정비수가 상승 등 사업비 원가 상승 요인 등이 맞물려 실적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지급여력비율(RBC)도 문제다. 한화손보의 지난해 말 기준 195%였던 RBC는 올해 1분기 2.5%포인트 내려간 192.6%를 기록했다. 

RBC는 보험회사의 보험금 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보험업법에서는 RBC 비율이 100%를 넘도록 정하고 있다. 금감원의 권고치는 150%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같은 기간 손해보험사 평균 RBC는 252.1%다. 한화손보의 RBC는 업계 평균을 크게 하회하고 있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한화손보의 RBC 비율이 손보사 평균에서 하회하는 것은 맞지만 금감원의 권고치를 상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RBC비율을 올리기 위해 자본 확충을 계획하고 있는지 묻자 관계자는 "자본확충에는 주식, 후순위채권,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의 방법이 있지만, 발행 비용 등이 들어 올해에는 자본 확충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한화손보 실적에 대한 업계의 예측마저 한화손보의 편이 아니다.

상장기업분석 사이트 에프앤가이드는 한화손보의 올해 2분기 순이익과 영업이익을 각각 36.4%와 32.4%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2분기 실적도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보험금 청구 건수가 줄어들고 상반기에 실시했던 자동차 보험료 인상 효과가 하반기에 나타나면 그 이후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손보의 올해 1분기 지급보험금은 지난해 동기간(8944억원) 보다 489억원 증가한 943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손해율이 1.7%포인트 상승한 83.7%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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