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 박종대 연구원, 이마트 2분기 160억원으로 전망
"대형마트 불황·종합부동산세 등 부담될 것"
2분기 적자 기록할시, 2011년 증시 사장 후 처음

이마트가 2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만약 이마트가 적자를 기록할 경우, 신세계그룹 전체에 큰 파장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에 지난해 동기보다 51.6%나 감소한 74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마트는 2분기에 이보다 낮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박종대 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마트의 2분기 영업이익을 작년 동기보다 70% 감소한 160억원으로 전망했다.

박종대 연구원은 "대형마트 부문 기존점 역신상으로 고정비 부담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데다 전문점 부문 영업손실도 구조조정으로 200억원 이상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이마트가 2분기에 내야 하는 종합부동산세가 상당폭 증가할 가능성을 제기해, 영업실적에 부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이마트는 전국 142개 점포의 대부분이 임차가 아닌 자체 소유 부동산이다. 이에 정부의 세제 개편에 따라 종합부동산세 부담이 커질 경우 영업손실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온오프라인 유통업체 간 '무한경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점도 이마트 실적에 부담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온라인을 통한 유통망이 확대되면서 대형마트 업계의 출혈이 크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올 초부터 새로운 가격정책인 '국민가격' 프로젝트를 내세워 신선식품과 생활필수품 등을 마진을 최소화한 초저가에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가격 정책에도 불구하고 고객 수가 늘고있지 않아, 대형마트 전체 영업면적의 50% 가량을 차지하는 공산품 매출이 부진한 점이 이마트의 발목을 잡고 있다.

여기에 이마트가 지분을 투자한 SSG닷컴, 이마트24, 제주소주 등 종속회사의 실적이 부진한 점도 영업이익 악화에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만약 이러한 악재들이 겹쳐 이마트가 2분기에 적자를 기록한다면, 이는 2011년 증시 상장 후 처음있는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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