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주민, 어항 냄새 같은 것이 수돗물서 난다 민원 제기
환경부, 이에 주민들 채수 요구 원할 경우 현장 나가 원인 파악 계획

 

지난 7일 환경부와 인천시 등에 따르면 최근 서구 등 여러 지역에서 수돗물에서 물비린내가 난다는 민원이 수십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7일 환경부와 인천시 등에 따르면 최근 서구 등 여러 지역에서 수돗물에서 물비린내가 난다는 민원이 수십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인천 일부지역이 최근 발생한 붉은수돗물 사태에 이어 수돗물에서 새똥냄새와 비린내가 난다는 민원을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7일 환경부와 인천시 등에 따르면 최근 서구 등 여러 지역에서 수돗물에서 물비린내가 난다는 민원이 수십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특히 주민들은 "수돗물에서 새똥 냄새가 난다", "흙냄새가 난다"며 민원을 제기했다.

서구 당하동에 사는 한 주민은 "어항 냄새 같은 것이 수돗물에서 난다"며 "붉은 수돗물 문제로 힘든 상황인데 냄새까지 심해져 물을 쓸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환경부는 서울 풍납취수장 일대 한강에서 발생한 녹조가 비린내의 원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무더위와 마른장마가 겹치면서 발생한 녹조가 공급 과정에서 각 가정으로 흘러들어간 것 같다는 것이다.

최근 주민들이 붉은 수돗물 사태로 수질에 대한 불안감이 높다 보니 물 상태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서구 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인천 공천정수장에는 고도정수처리시설도 갖춰져 있지 않아 녹조 성분을 완벽하게 제거하지 못했다.

한편 환경부 물이용기획과 관계자는 "현재 붉은 수돗물 사태와 물비린내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주민들이 채수 요구를 할 경우 현장에 나가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올해 8월 준공해 9월 말 가동 예정이었던 공촌정수장의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조기 가동해 수돗물 냄새 등에 대한 시민 불편을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고도정수처리시설 2단계 사업인 오존산화시설 설치공사도 2020년 시작해 2021년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김재원 시 상수도사업본부 공촌정수사업소장은 "비가 오지 않는데 수온이 올라가면 조류 활동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며 "현재 정수장에서 분말 활성탄을 투입하는 등 냄새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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