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 재소환…구속영장 카드 만지작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수혜자 이재용 정조준

출국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 정부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에 대한 대책 논의를 위해 지난 7일 오후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출국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 정부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에 대한 대책 논의를 위해 지난 7일 오후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의 경영권 승계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4조5000억원대 분식회계 혐의 사이의 연관성을 규명하고 있는 검찰이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를 잇따라 소환해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간 증거인멸과 분식회계 수사를 병행해오던 검찰이 이제 '본류'인 분식회계로의 수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전망이다. 분식회계의 최대 수혜자로 지목되온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적법성 역시 의심받고 있다.

10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이날 오후 김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2015년 삼성바이오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삼성에피스)의 회계처리 기준을 변경해 4조5000억원대 평가 차익을 계상한 것을 분식회계로 보고 김 대표를 소환해 관련 사항을 캐묻고 있다.

검찰은 삼성바이오가 합작사 바이오젠의 콜옵션(주식매수청구권)으로 인한 부채 1조8000억원을 재무제표에 반영할 경우 자본잠식에 빠질 것을 우려해 회계처리 기준을 부당하게 변경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해 5월 성사된 모회사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과정에서 부풀려진 회사가치를 정당화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던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한두 차례 소환으로 조사가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김 대표 본인 일정이나 컨디션 등을 조절하며 조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사팀은 분식회계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이 부회장에 대한 소환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이 일본의 수출규제 대응 등 경영 현안을 이유로 외국에 자주 드나들고 있어 조사 시기는 유동적이다. 검찰 관계자는 "본안 수사가 집중적으로 집행되고 있다. 사실관계를 파악해나가는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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