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노조 "면장갑 장시간 방치로 구더기 발생"
"작업장에 건조기 없어…이마트 개선책 필요"

이마트 내 신선식품 코너에서 사용되는 장갑에서 구더기가 발견돼 위생상태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여름철 식중독 발생 우려까지 제기되면서, 즉각적인 개선책이 시급하다.

이마트 신선작업용 장갑에서 발견된 구더기(모자이크 처리).(사진 제공-마트노조)
이마트 신선작업용 장갑에서 발견된 구더기(모자이크 처리).(사진 제공-마트노조)

마트산업노동조합(이하 마트노조)는 11일 이마트 신선작업장에서 구더기가 발견되는 등 위생상태가 심각하다는 제보를 일주일 전 받았다고 밝혔다.

마트노조에 따르면, 직원들이 사용한 면장갑을 일정기간 모았다가 세탁하는 과정을 거친다. 마트노조는 이 과정에서 면장갑이 더운 날씨에 장시간 방치되면서 구더기가 발생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특히 신선식품 작업에서 사용된 면장갑이 정육코너에서도 재사용되면서 비위생적이라는 지적이다. 마트노조는 "고기의 피와 각종 이물질이 묻은 장갑도 살균 소독을 위한 별도의 조치 없이 삶지 않고 단순 세탁만 한 후 재사용되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건조기 없이 작업장 한켠에서 말려지고 있는 신선식품용 장갑.(사진 제공-마트노조)
건조기 없이 작업장 한켠에서 말려지고 있는 신선식품용 장갑.(사진 제공-마트노조)

건조과정에 대한 비위생적인 모습도 꼬집었다. 별도의 건조기가 없어 세택한 장갑이 실내 작업 공간 일부에서 건조되고 있는 것이다. 

마트노조 관계자는 "이마트 해당 작업장에 건조기가 없어 장갑을 말리는 과정에서도 구더기가 발생했다"며 "동종 업종 다른 작업장은 건조기가 있어 장갑 관리가 청결하게 이뤄지는데 이마트는 이에 대해서 개선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논란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축산·수산 코너에서 주로 면장갑을 사용하는데, 사용 후에는 당일 세척과 건조 과정을 필수로 한다"고 해명했다. 다만 "구더기가 어떤 과정에서 나오게 된 것인지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노조 측의 건조기 미설치에 대한 지적에 대해 "건조기가 비치돼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