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지난해 임금협상 상견례 후 현재까지 교섭 갖지 못해
이번 사내하청지회, 하청노동자 1만3000여명 대상 투표 예정

노조는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오는 17일 오후 1시30분까지 전체 조합원 1만여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다고 15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노조는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오는 17일 오후 1시30분까지 전체 조합원 1만여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다고 15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현대중공업 노조가 올해 임금협상이 2개월 넘게 표류하자 쟁의행위(파업)찬반 투표를 시작했다.

현대중 노조는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오는 17일 오후 1시30분까지 전체 조합원 1만여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찬반투표는 울산 본사 노조 사무실과 생상기술관 식당, 서울사무소 등 17개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5월2일 올해 임금협상 상견례 이후 현재까지 2개월 넘게 단 한 차례도 교섭을 갖지 못했다.

전무급 사측 교섭대표의 교체를 요구했으나 노조는 실질적인 권한이 없다며 회사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달 말 중앙노동위원회에 노조는 쟁의 조정을 신청했으나 중노위는 노사가 성실한 교섭에 나서라는 의미로 행정지도 결정을 내렸다.

노조는 이번 파업 찬반투표와 함께 해고자 청산대상 결정 취소 찬반투표도 함께 실시할 예정이다.

현대중 노사는 지난 2002년 말 해고자 13명 중 4명을 재입사시키고 9명을 청산, 다시는 복직이나 생계비 지급 요구를 할 수 없도록 한다는 내용의 합의서를 발표한 바 있다.

이 합의서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최종 확정됐으나 노조는 당시 합의 내용이 투표 당일 알려졌고 해고 당사자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조합원들의 의견을 다시 묻는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번 현대중 사내하청지회에서는 하청노동자 1만3000여명을 대상으로 하청노동자 요구안 찬반투표가 진행된다.

만약 과반 이상 찬성으로 가결시 하청노동자 임금 25% 인상, 정규직과 동일한 학자금·명절귀향비·휴가비·성과급 지급·불법 무급휴업 중단 및 휴업수당 지급 등을 골자로 한 요구안이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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