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 지난 5일 한 달 만에 재소환 된 후 10일 뒤 다시 조사
검찰 분식회계·대출사기·배임·시세조종 혐의 집중 분석 예정

지난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이번 주 안에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및 사기 혐의 등으로 김 대표와 딜로이트안진 소속 회계사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이번 주 안에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및 사기 혐의 등으로 김 대표와 딜로이트안진 소속 회계사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검찰의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수사가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간 '윤석열 호(號)' 출범에 이어 검찰 주요 보직 인사가 이뤄지는 8월 이전에 마무리 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일본의 무역 보복 등 돌발 변수가 생긴 탓에 의혹의 최정점에 있는 삼성전자 부회장 소환 조사 시점 등은 정무적 판단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단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 등에 대한 신병처리 후 추가 조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이번 주 안에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및 사기 혐의 등으로 김 대표와 딜로이트안진 소속 회계사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진 회계사들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삼성이 요구한 합병비율에 맞추기 위해 제일모직 가치는 높이고 삼성물산 가치는 낮추는 식으로 보고서 내용을 조작했다"고 시인한 바 있다.

김 대표의 경우 지난 5일 한 달 만에 재소환 된 이후 10일에도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검찰은 김 대표와 함께 분식회계 행위를 주도한 이 회사 최고재무책임자(CFO) 김모 전무와 1~2명의 임원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삼성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 태스크포스 사장에 대한 영장 청구 여부는 여전히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8개월 동안 진행된 수사는 이 부회장에 대한 소환 조사만 남겨 놓고 숨고르기 단계로 접어들고 있는데 이 부회장 소환 시점은 최근 한일 관계와 관련해 유동적이다. 검찰 내부에선 이 부회장이 일본의 정·재계 인사들을 만나 한국 기업 상황을 전달하는 민간 외교관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라고 특혜나 예외를 두지 않고 통상에 따라 수사를 할 것"이라면서도 "총장 교체일 전에 수사를 무조건 끝내려는 계획에 함몰되지 않고 수사 전후 사정을 신중히 파악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검찰은 분식회계와 이로부터 파생되는 대출사기 및 배임, 시세조종 혐의 등을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