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 DB 창업자, 가사도우미 성폭행 녹취록…"가만 있어"
김준기 DB 창업자, 가사도우미 성폭행 녹취록…"가만 있어"
  • 이재형 기자
  • 승인 2019.07.17 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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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도우미 성폭행 피해 녹취 공개
2017년 여비서 성희롱 사건에 이은 성추문
DB그룹 "그룹 차원에서 입장 밝히기 적절치 않아" 선긋기
JTBC 뉴스룸 갈무리
JTBC 뉴스룸 갈무리

DB금융투자 인턴채용 과정에서 여성 지원자를 배제해 성차별 논란을 일으켰던 DB그룹의 김준기 전 회장이 성폭행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녹취록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DB그룹의 창업자인 김 전 회장은 지난 2017년에도 여비서를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당해 회장직에서 내려와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미국 체류를 빌미로 사실상 도피 중인 김 회장은 인터폴의 추격을 받고 있지만, DB그룹 등의 지분을 보유하며 그룹 경영에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15일 JTBC '뉴스룸'은 김 전 회장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전 가사도우미 ㄱ씨가 직접 녹음했다는 당시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을 들어보면 김 전 회장은 ㄱ씨에게 "나 안 늙었지", "나이 먹었으면 부드럽게 굴 줄 알아야 한다", "가만히 있어" 등의 말을 했다.

ㄱ씨는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며 "한두번 당하고 나서 누구한테 말도 못하니 그때부터 녹음기를 가지고 다녔다"고 밝혔다.

ㄱ씨는 또 당시 김 전 회장이 주로 음란물을 시청한 뒤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비서 성추행 고소 건으로 자신도 용기를 냈다고 밝혔다.

관련해 DB그룹 관계자는 <일요경제>와의 통화에서 김 회장 측 입장을 전했다.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의 성폭행 혐의와 관련해 그룹 차원의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김 전 회장 측 변호인으로부터 전달받은 김 전 회장의 입장을 밝혔다.

김 전 회장 측은 "성폭행이 아닌 성관계였다"면서 "지난 2017년 1월 '성관계를 가진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겠다. 이를 알릴 경우 민·형사상 책임을 진다'는 내용을 담은 각서를 쓰며 합의금을 받아갔다"고 밝혔다. 이어 "ㄱ씨가 합의를 깨고 거액의 돈을 추가로 요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성폭행이 아니었다면 왜 각서까지 쓰도록 했는지 쉽게 의심을 지울 수 없는 대목이다.

이어 "향후 귀국해 조사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ㄱ씨는 해고 시점에 생활비를 받은 것이 전부이며, 김 전 회장이 입막음을 시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제는 김 전 회장의 성적 추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김 전 회장은 지난 2017년 여비서를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당하면서 결국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당시 비서가 저항하자 "너는 내 소유물이다", "반항하지 말라" 등의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커지기도 했다.

김 전 회장은 성추문 이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경영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추정돼 사퇴의 진정성에 물음표가 따른다.

16일 DB그룹의 대규모기업집단현황을 보면 김 전 회장은 (주)DB(11.2%), DB인베스트(73.5%), DB스탁인베스트(34.07%), DB저축은행(14.14%)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김 전 회장은 2017년 7월 치료차 미국으로 출국했다. 한 언론은 김 전 회장의 여권이 무효화돼 현재 불법체류자 신분이라고 전했다.

DB그룹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이 현지 외교부에 여권을 반납한 상황으로 현재는 여권이 유효해 불법 체류자 신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그가 여전히 인터폴의 적색수배를 받고 있는 신분이라는 것은 바뀌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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