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출하량 전 분기 대비 13% 늘고 평균판매가격 24% 하락
SK, 차세대 미세공정 기술 개발·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이어가

SK하이닉스는 2019년도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6조4522억원, 영업이익 6376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를 밝혔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SK하이닉스는 2019년도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6조4522억원, 영업이익 6376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를 밝혔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SK하이닉스가 메모리 업황 부진으로 인해 2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감산을 본격화하고 초격차 기술력을 강화해 현재의 위기를 넘는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2019년도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6조4522억원, 영업이익 6376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를 밝혔다.

SK하이닉스 매출은 전분기 대비 5%, 전년 대비 3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53%, 전년 대비 89% 하락했다.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하는 영업이익률은 9.9%에 그치며 두 자릿수 아래로 추락했다. 전분기(20.2%)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수요 회복 수준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가격 하락폭도 예상보다 커졌다"고 설명했다.

D램(컴퓨터의 주력 메모리로 사용되는 램)은 수요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큰 모바일과 PC 시장에 적극 대응해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13% 늘었으나, 가격 약세가 지속돼 평균판매가격은 24% 하락세를 보였다. 또한 '낸드플래시메모리'도 가격 하락에 따른 수요 회복세로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40% 증가했으나, 평균판매가격은 25%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서버용 D램 수요가 여전히 부진하고,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모바일 D램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PC와 그래픽 D램 수요는 지난 분기(2분기) 말부터 회복하기 시작했으며, 하반기에도 이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했다.

D램은 생산 캐파(CAPA·생산능력)를 4분기부터 줄인다. 최근 성장세에 있는 CIS(CMOS 이미지 센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하반기부터 이천 M10 공장의 D램 캐파 일부를 CIS 양산용으로 전환한다. 여기에 D램 미세공정 전환에 따른 캐파 감소 영향이 더해져 내년까지 D램 캐파는 지속 줄어들 전망이다.

또한 SK하이닉스 관계자는 "D램의 10나노급 1세대(1X) 및 2세대(1Y) 생산 비중을 연말 80%까지 높이고, 10나노급 2세대 공정을 적용한 제품은 하반기부터 컴퓨팅용 위주로 판매를 시작하겠다"고 덧불였다.

이러한 시장 환경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SK하이닉스는 생산과 투자를 조정할 계획이다. 또 SK하이닉스는 지난해보다 10% 이상 줄이겠다고 밝힌 낸드플래시 웨이퍼 투입량도 15% 이상으로 줄일 것이라고 전했다.

낸드플래시 메모리는 72단 중심으로 운영하되, 하반기부터 96단 4D 낸드 비중을 늘려 고사양 스마트폰과 SSD(메모리를 채용한 데이터 저장장치)시장을 중점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128단 1테라비트(Tb,비트가 합쳐진 컴퓨터 데이터를 나타내는 단위)와 TLC(Triple Level Cell,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데이터 저장 방식) 4D 낸드도 양산과 판매 준비를 차질 없이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시장환경 변화에 맞춰 생산과 투자를 유연하게 조정하고, 메모리 중장기 성장에 대비해 제품과 기술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갈 것"이라며 "차세대 미세공정 기술 개발과 고용량, 고부가가치 중심의 제품 판매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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