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 전무 호칭 없애고 직책 없는 임원 부사장으로 통일
SK그룹 30대 임원 파격 발탁하는 등 임원 연령대 낮춰

SK그룹은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임원 직급을 없애고 본부장, 그룹장 등 직책으로 구분한다고 지난 28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SK그룹은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임원 직급을 없애고 본부장, 그룹장 등 직책으로 구분한다고 지난 28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SK그룹이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다음 달 1일부터 임원제도를 직책 중심으로 바꾸기로 했다.

SK그룹은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임원 직급을 없애고 본부장, 그룹장 등 직책으로 구분한다고 지난 28일 밝혔다.

먼저 임원 승진 인사는 신규 임원으로 선임될 때와 대표이사가 될 때만 해당된다. 이번 개편으로 임원 보수도 직급과 관련성이 약해지며, 핵심 인재는 직급은 같아도 훨씬 높은 보수를 받을 수 있다.

SK그룹은 상무와 전무 호칭도 없애고 직책이 없는 임원은 부사장으로 통일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임원 직급 폐지는 그룹 내 주요 의사결정권자 연령을 낮추는 효과도 예상된다. 신임 임원이라도 부사장급이나 전무급과 동등한 위치에서 핵심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SK그룹은 꾸준히 30대 임원을 파격 발탁하는 등 임원 연령대를 낮추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SK텔레콤은 1980년대 이후 태어난 30대 임원이 3명이나 포진해있는 반면 경쟁사인 KT나 LG유플러스에는 30대 임원이 없다.

결국 SK그룹의 이번 조치는 시대적 흐름이라는 분석이다. 기업정보 분석업체 한국CXO연구소는 올해 대기업 임원 인사 키워드로 'Cut(축소)', 'Early(조기에)' 등을 꼽았다. 대기업들이 경영 효율성 차원에서 임원 숫자를 줄이고, 사업 진행속도에 따라 임원 발탁 연령대가 갈수록 낮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현대차그룹도 임원 직급을 '이사대우, 이사, 상무'로 통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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