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자산업 차지 비중 8.8%, 미국 12.6% 이어 3번째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호황, 삼성·SK 전자부품 비중 큰폭 확대
日 소재 수출 규제, 돌발변수 발생시 공포 지수 급격 상승

한국전자정보통신 산업진흥회가 발간한 '세계 전자산업 주요국 생산동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전자산업 생산액은 1711억100만 달러(약 202조7000억 원)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전자정보통신 산업진흥회가 발간한 '세계 전자산업 주요국 생산동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전자산업 생산액은 1711억100만 달러(약 202조7000억 원)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 전자산업 생산규모는 전세계 전자업계에서 작년 일본을 제치고 중국과 미국에 이어 3위 생산국의 지위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전자정보통신 산업진흥회가 발간한 '세계 전자산업 주요국 생산동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전자산업 생산액은 1711억100만 달러(약 202조7000억 원)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한국의 전자산업이 차지하느 비중은 전 세계에서 8.8%로, 중국(7172억6600달러·37.2%)과 미국(2454억2200만 달러·12.6%)에 이어 3번째였다.

5년 전인 2013년(1111억7900만 달러·약 131조6016억 원)과 비교하면 53.3%나 늘어났다. 순위도 일본을 제치고 한 계단 올라섰다.

그러나 한국은 작년 전체 전자산업 생산에서 차지한 전자부품 비중이 77.3%로, 5년 전보다 18.8%포인트나 높아지면서 의존도가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2017년과 지난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호황 덕분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역대 최고 실적을 올리면서 전자부품 비중이 큰 폭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경우 가장 비중이 큰 컴퓨터 분야가 전체의 34.2%를 차지했고, 미국도 무선통신기기 분야의 비중이 최대였으나 32.3%에 그치며 분야별로 비교적 고른 분포를 보였다.

이밖에 전기·전자산업은 최근 들어 일본에 경쟁력이 급격하게 뒤처지는 모습이다. 전기·전자 일본 수출액은 2000년 75억7000만달러에서 2018년 47억3000만달러로 줄었다. 그러나 수입액은 122억6000만달러에서 117억5000만 달러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한편 관련 업계에서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연구개발과 설비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면서 한국이 전 세계 전자업계에서 입지를 넓혔으나 반도체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중국, 미국 등과 비교했을 때 충격에 취약할 수 있다는 지적을 했다.

최근 일본의 소재 수출 규제와 같은 돌발변수가 발생했을 때 공포 지수가 급격히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

KEA(산업정보제공업체) 관계자는 "그런 우려도 나올 수 있지만 반도체는 분명히 높게 평가해야 할 성공 사례이고, 다른 산업이 따르지 못했다고 보는 게 더 적절하다"면서 "제2, 제3의 새로운 삼성전자가 되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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