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고객 "내 잘못은 은행 믿고 돈 맡긴 것뿐"
SC제일은행 "바보 아니냐. 한국인들 이렇게 안 당한다" 되려 타박
SC제일은행의 전직 펀드매니저가 고객돈 수억여원을 횡령하고 해외로 출국하는 사건이 벌여졌다.
이번 사건으로 SC제일은행이 고객이 신뢰를 잃은 것은 물론이거니와, 고액의 해외배당으로 여론의 질타를 그간 계속 받아왔던 은행의 전직 펀드매니저가 고객돈을 빼돌려 역시 해외로 출국했다는 점에서 국부 유출 논란도 따를 것으로 보인다.
더욱 심각한 점은 고객은 피같은 돈을 사기당해 되찾지 못하고 망연자실한 상황인데, SC제일은행 측은 오히려 고객이 어리숙하다며 타박을 한 것으로 전해져 더욱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29일 KBS에 따르면 지난달 SC제일은행 펀드매니저 김 모씨는 고객인 이 모씨가 맡긴 돈 3억7000천만원을 빼돌려 퇴사하고 곧바로 해외로 출국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씨는 자신이 현금을 들고가 환전을 요청하면 김씨는 그 현금을 빼돌리고 이씨의 기존 계좌에서 인출한 돈을 환전한 돈으로 속여 지급했다는 것이 이씨의 주장이다. 또 미국 채권에 투자했다는 것이 사실상 가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심각한 문제는 고객의 피해 복구에 모든 노력을 기울여도 모자른 SC제일은행이 피해 사실을 알고서 오히려 피해자를 타박했다는 점이다.
이씨는 언론에 "SC제일은행 관계자가 '사모님 바보 아니냐. 한국 사람은 이렇게 안 당한다'라고 말했다"며 "내가 잘못한 것은 은행을 믿은 것뿐이다"라고 말했다.
이 매체는 이씨가 거의 30여년간 해외에서 생활했고 남편도 외국사람으로 이 피해 사실을 어디에도 하소연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현재 펀드매니저 김 씨와는 연락이 끊긴 가운데, 경찰은 체포영장 청구를 검토하고 있고 금융감독원도 진상조사에 나선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