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소비자물가 104.56으로 0.6% 상승
"기후변화, 석유류 인하 등 외부요인 작용"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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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개월 연속 0%대에 머무르면서, 상승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56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6% 상승했다. 다만 전월 대비로는 0.3% 하락한 수치다.

전년비 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 0.8%를 기록한 이래 7개월 연속 1%를 밑돌고 있다. 이는 2015년 2~11월(10개월) 이후 최장 기록이다.

통계청은 0%대 물가가 7개월 연속 이어지는 현상에 대해 '디플레이션'이 아닌 '디스인플레이션'이라고 설명했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저물가가 지속하는 '디스인플레이션'이라고 생각된다"며 "총체적 수요 감소에 따라 물가가 하락하는 것이라기보다는 기후변화와 석유류(유류세) 인하 등 외부요인, 집세와 공공서비스도 정책적인 측면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품목 별로는 농축수산물이 1년 전보다 0.3% 하락해 전체 물가를 0.02%p를 끌어내렸다. 특히 지난해보다 기상여건이 나아지면서 채소류 가격이 6.4% 하락했으며 축산물과 수산물 가격도 각각 2.7%, 0.2% 떨어졌다.

무 가격이 27.5% 떨어졌고 고구마(15.7%), 마늘(15.3%), 양파(14.6%), 돼지고기(10.8%) 가격도 두 자릿수 하락률을 보였다. 고구마 가격 하락 폭은 2016년 7월(18.3%) 이후 3년 만에 가장 컸다. 마늘은 2017년 6월(17.1%), 양파는 올해 3월(30.3%)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또한 석유류 물가는 1년 새 5.9% 떨어졌다. 이는 전체 물가를 0.27%p 낮추는 효과를 냈다.

서비스 물가는 1.0% 상승했으며, 전체 물가를 0.56%p 올렸다.

집세가는 0.2% 하락했으며 공공서비스가 0.1% 떨어졌다. 집세 가운데에서도 전셋값이 보합 수준을 유지하며 2006년 1월 0.1% 하락한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최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해외단체여행비는 0.9% 내렸으나 일본 보이콧 영향이라기보다는 성수기 일수 감소에 따른 영향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이 과장은 "일본 관련 물가하락 확인은 아직 못했다"며 "샘플 조사라 특정 국가 상품의 가격 하락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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