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협력업체 직원 등 10여 명 참고인 소환
수로 시설 위험요소 발견됐으나 현장 작업 강행

경찰에 따르면 서울 양천경찰서 수사전담팀은 사망자 3명을 유족 동의를 얻어 서울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이들의 시신을 부검한다고 2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경찰에 따르면 서울 양천경찰서 수사전담팀은 사망자 3명을 유족 동의를 얻어 서울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이들의 시신을 부검한다고 2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목동 빗물 배수시설 공사현장 사망 사고는 작업자 3명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이 사고로 인해 사망자 부검을 진행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양천경찰서 수사전담팀은 사망자 3명을 유족 동의를 얻어 서울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이들의 시신을 부검한다고 2일 밝혔다.

경찰은 사고 현장에서 확보한 시설관리 자료 등을 분석하는 한편, 시공사인 현대건설과 협력업체 직원 등 10여명을 참고인으로 소환해 사고 전후 상황을 확인했다.또한 경찰은 현장 안전관리에 과실이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관련자들을 업무상 과실치상 등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사고 당일인 지난달 31일 오전 5시부터 서울지역에 호우가 예보됐다.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오전 7시 30분 이후에야 양천구 직원이 협력업체에 상황 파악을 요청했지만, 이미 현장 직원들은 터널 안으로 들어간 상태였다.

사고 현장을 당시에는 수문 제어실로 가는 출입문의 비밀번호 역시 양천구와 현대건설이 공유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양천구에 따르면 제어실에는 두 개의 출입문이 있는데 하나는 양천구, 하나는 현대건설이 비밀번호를 따로 관리하고 있었다.

양천구청의 연락을 받은 현대건설 직원이 가까운 양천구청 관리 출입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가려 했으나 비밀번호를 몰라 시간을 지체하는 사이 수문이 열리고 말았다.

더욱이 1년 전에도 같은 장소에서 수문 사고가 있었지만, 양청구와 현대건설의 허술한 관리 체계는 개선이 필요하나 이루어지지 않았다.

한편 완공을 앞두고 수로 시설에 일부 위험 요소가 발견됐는데도 현장 작업을 강행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아울러 경찰은 수로 내부 배수 작업이 완료되면 다음 주 초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 등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사고 현장을 감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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