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영업손실 274억 기록, 지난해 대비 49.2% 급감
매출 증가 대비 떨어진 영업익…경쟁심화 등 주요인

제주항공이 2분기 실적 악화의 영향으로 5년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노선 공급을 증가했지만 경쟁심화와 여행수요 증가세 둔화가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제주항공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274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매출은 31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상반기 누적 실적은 △매출액 7058억원 △영업이익 295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19.3% 늘어 상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49.2% 급감하면서 반토막을 찍었다. 

제주항공은 지난 2014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19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지만 20분기 만에 영업손실로 전환됐다.

제주항공은 △공급증가로 인한 경쟁심화 △여행수요 증가세 둔화 △환율상승 △유류비 부담 등을 요인으로 꼽았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늘어난 공급에 비해 여행수요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다"며 "환율 등 외부변수들을 영향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3분기 실적전망도 비상이 걸렸다.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인해 일본 여행거부 운동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일본 여행 감소로 인해 실적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성수기 효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한일 관계 악화로 이마저도 불확실해졌다"며 "일본여행 '보이콧'에 따른 이익 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제주항공은 중국 노선 확대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중국 내 신규취항 지역을 중심으로 노선을 다양화시키는 것과 동시에 신규 서비스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운수권을 확보한 중국 노선 신규취항을 통해 일본 노선에 치중돼 있었던 노선 포트폴리오 안정화를 공략한다. 비수기 노선을 정리하고 지난 5월 확보한 중국 운수권을 바탕으로 이달에만 지난과 난퉁, 옌지, 하얼빈, 장자제, 시안 등 8개 중국 노선을 신규취항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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