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신임 공정위원장 후보 조성욱 교수 지명
'재벌 전문가'로 꼽히는 인물…'제2 김상조' 나오나

신임 공정거래위원장 후보로 조성욱(55)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가 지명됐다. 조성욱 교수는 기업지배구조와 관련한 문제에 식견이 높아, 청와대가 전임자인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에 이어 '재벌개혁'을 추진할 적임자로 조 교수를 판단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조성욱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조성욱 후보자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따는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이후 2005년 서울대 경영학과 첫 여성 교수로 임명됐다.

조 후보자가 인사총문회를 통과할 경우, 공정위에서도 첫 여성 위원장이 될 전망이다.

조 후보자는 그동안 학계에서 재벌개혁과 관련한 문제를 꾸준히 천착해 온 재벌 전문가로 꼽힌다. 

김상조 전 공정거래위원장이자 현 청와대 정책실장과는 대학 1년 후배로 오랜시간 동안 경제 문제에 대한 철학을 공유해 왔으며, 장하성 중국대사와도 학계 활동을 통해 교류를 지속적으로 해왔다.

조 후보자는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재직하던 2003년 '기업지배구조 및 수익성' 논문을 통해 1997년 외환위기가 재벌의 취약한 지배구조 때문에 발생했다는 점을 입증한 이력이 있다.

그는 논문을 통해 "당시 기업과 재벌이 지배구조가 낙후돼 있으면서 지나치게 높은 부채에 의존해 수익성이 낮았고 연쇄적 도산을 막지 못해 외환위기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이 논문은 세계 3대 재무전문 학술지로 꼽히는 금융경제학 저널(Journal of Financial Economics) 명예의 전당에 올라가 있다.

조 후보자는 공직 경험은 많지 않지만 금융정보학회 회장과 금융학회 부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그는 2013년부터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규제개혁위원회 경제분과 위원으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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