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日 수출 규제 미·중 무역전쟁 악재 속에서도 기술력 앞세워
삼성전자 박용인, 모바일 이미지센서 개발 위해 혁신적인 노력 지속 中

삼성전자는 12일 업계 최초로 '1억 화소'의 벽을 깬 1억800만 화소의 모바일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브라이트 HMX'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이달부터 이 제품을 본격 양산할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는 12일 업계 최초로 '1억 화소'의 벽을 깬 1억800만 화소의 모바일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브라이트 HMX'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이달부터 이 제품을 본격 양산할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또 한번 소니를 제치고 이미지센서 1억 화소 시대를 열었다. 일본의 수출 규제와 미·중 무역전쟁 등 대내·외 악재 속에서도 '초격차' 기술력을 앞세워 비메모리에서도 2030년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계획이 하나씩 현실화 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12일 업계 최초로 '1억 화소'의 벽을 깬 1억800만 화소의 모바일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브라이트 HMX'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이달부터 이 제품을 본격 양산할 계획이다.

이번에 선보인 제품은 초소형 0.8㎛(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크기의 픽셀을 적용한 센서로, 지난 5월 공개한 6400만 제품보다 화소 수가 1.6배 이상 늘어난 모바일용 이미지센서다. 1억 개가 넘는 화소로 기존에 모바일 기기에서 표현하지 못했던 세세한 부분까지 이미지로 담아내는 초고해상도 촬영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한 '1/1.33인치' 크기의 센서를 적용해 수광면적(빛을 받아들이는 면적)을 넓혔으며, 4개의 픽셀을 하나로 합쳐 하나의 큰 픽셀처럼 활용하는 방식의 '테트라셀' 기술을 적용해 어두운 환경에서도 밝고 선명한 고화질 사진을 촬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번 제품 출시를 위해 샤오미와 협력했다. 샤오미 공동 창업자 린빈 총재는 "프리미엄 DSLR에서나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1억 8백만 화소 이미지센서를 작고 얇은 스마트폰에 최초로 적용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개발 초기부터 긴밀히 협력해왔다"고 말했다.

박용인 삼성전자 시스템 LSI사업부 센서사업팀장 부사장은 "인간의 눈과 같은 초고화질로 세상을 담는 모바일 이미지센서 개발을 위해 혁신적인 노력을 지속했고, 그 목표에 조금씩 다가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지난 4월 24일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한 이후 3달 여 동안 잇따라 비메모리 사업에서 괄목할 성과를 내고 있다. 아우디 A4에 차량용 반도체 '엑시노스 오토 8890'을 탑재한 데 이어 전력 반도체 신제품도 선보였고, 최근에는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이 인공지능(AI) 연산 속도를 8배 가량 빠르게 하면서 전력 소모는 줄인 세계 최고 수준의 '온 디바이스 AI(On-Device AI) 경량화 알고리즘'을 공개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시황 악화로 실적이 내림세를 이어가는 가운데서도 전략적인 투자와 신제품 출시로 비메모리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는 데 주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 규모는 2018년부터 오는 2025년까지 연 평균 8%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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