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산업 김모 팀장 상대로 '위증 혐의'로 고발장 제출
"진술 일관되지 않아, 허위증언 의심"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이 재판에서 허위진술을 했다고 주장하며 애경산업 관계자를 검찰에 고발했다.

'가습기메이트' 사용 피해자 가족들이 13일 서울중앙지검에서 애경 직원을 고발하기 위해 고발장을 들고 민원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가습기메이트' 사용 피해자 가족들이 13일 서울중앙지검에서 애경 직원을 고발하기 위해 고발장을 들고 민원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이하 가습기넷)는 1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애경산업 김모 팀장을 위증 혐의로 고발한다는 내용의 고발장을 중앙지검에 제출했다.

고발인으로는 가습기메이트로 인해 폐 섬유화와 천식을 앓는 만 14세 딸을 둔 손수연씨와 폐가 13% 밖에 남지 않은 아내를 둔 김태종 씨, 급성 호흡부전·중증천식 등을 앓게 돼 산소 호흡기에 의지해 살아가는 조순미 씨 등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들이 나섰다.

가습기넷은 김 팀장이 가습기살균제 위해성과 관련된 증거를 인멸하고 은닉을 주도한 애경산업 GATF팀의 구성원으로, 구속기소돼 재판받는 고광현 전 대표 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서 허위 진술을 했다고 지적했다.

가습기넷은 "김 팀장은 고객 클레임 자료가 담긴 팀 컴퓨터 8대의 하드디스크를 교체한 인물이다. 검찰 조사에서는 상무 지시로 교체했다고 진술했으나 6월 26일 고 전 대표 공판에서는 부장에게서 증거 인멸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했다"며 "자신보다 직급이 낮은 부장에게 지시를 받았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고 진술도 일관되지 않아 허위 증언이 매우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증거 인멸,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홍지호 전 SK케미칼 대표 등 3명과 불구속 기소된 안용찬 전 애경산업 대표 등 15명, 애경산업 브로커 등의 공판이 진행되면서 증인들이 줄줄이 출석하는 가운데 허위 진술이 판치는 공판이 되지 않도록 본보기로라도 김 팀장을 고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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