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하다" 혐의 부인했지만 증거 앞에서 결국 인정

고객의 돈 3억7000여만원을 빼돌려 해외로 달아난 SC제일은행의 전직 개인자산관리사(PB)가 결국 수사당국에 붙잡혔다. 

14일 KBS보도에 따르면 피해 고객 이 모씨가 맡긴 돈 3억7000여만원을 빼돌려 베트남으로 달아난 SC제일은행의 전직 개인자산관리사(PB)김 모씨가 12일 인천공항에서 체포됐다.

김씨는 자진해서 귀국했지만 이미 김씨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된 만큼 공항에서 즉시 체포됐다.

앞서 김씨는 이씨가 맡긴 돈을 당초에 약속한 자산에 투자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유용하고 빼돌려 해외로 잠적한 혐의를 받았다.

이씨는 피해 사실을 SC제일은행 측에 알렸지만, 은행은 피해 고객인 이씨에게 "바보 아니냐. 한국인들 이렇게 안 당한다"며 되려 타박을 한 것으로 전해져 SC제일은행의 대응 태도 역시 도마에 오른 바 있다.

미국인 남편을 두고 있는 이씨는 교포로, 한국에서는 거의 생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체포된 이후 안양 동안경찰서에서 진행된 최초 조사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했지만 경찰이 제시한 증거 앞에서 결국 혐의를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경찰은 이씨가 SC제일은행에 투자하기 위해 다른 은행에서 돈을 인출한 내역을 비롯, 김씨 개인 계좌 내역 등에 대해서도 이미 조사를 마무리하고 김씨를 붙잡은 상황이었다. 조사가 진행된 지 몇 시간이 지난 후, 결국 김씨는 자신의 혐의를 대부분 시인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실적 압박을 심하게 받고 있던 상황에서 다른 고객들의 손실을 메꾸기 위해 이씨의 돈에 손을 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SC제일은행 측은 김씨의 신병이 확보되고 경찰 조사가 끝난 뒤 배상 검토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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