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늑장 조사로 두 은행에 증거 은닉·인멸 시간 벌어줘…유착 의혹"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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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금융소비자원(금소원)은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판매한 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와 파생결합증권(DLS)에 대해 사기 혐의로 두 은행의 은행장을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22일 밝혔다.

금소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금융감독원의 무능한 감사를 신뢰할 수 없다는 점에서 손태승 우리은행장과 지성규 하나은행장 등을 검찰에 형사 고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금감원이 늑장 조사로 두 은행이 증거를 은닉·인멸하고 대책을 세울 시간을 벌어주고 있다"고 주장하며 "금융당국이 두 은행과 유착했다는 의혹을 갖게할 정도"라고 밝혔다.

금소원은 "우리은행장과 하나은행장은 신뢰라는 가치를 먹고 사는 은행의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있으면서 진솔한 사과 한마디 없다"며 "피해 고객에 대한 관심을 갖기보다 금융당국의 눈치만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두 은행의 CEO뿐만 아니라 상품 판매에 관여한 프라이빗뱅커(PB) 등도 고발 대상에 포함해 이달 중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금소원은 DLF·DLS 상품에 투자했다가 손해를 본 투자자들을 모아 공동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조남희 대표는 "어제까지 62명의 투자자가 소송에 참여하기로 했다"며 "이들 모두 상품 가입 당시 당연히 받아야 했을 가입 관련 서류를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고, 은행들은 지금까지도 제대로 서류를 주지 않는 등 무책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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