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오사카 G20 정상회의서 만난 트럼프와 시진핑(사진-연합뉴스)
지난 6월 오사카 G20 정상회의서 만난 트럼프와 시진핑(사진-연합뉴스)

하나금융투자는 26일 "미중 무역협상이 최악(Worst)의 시나리오에 가장 근접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중국의 전략이 단기전에서 지구전으로 선회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김경환 연구원은 "중국은 지난 23일 미국산 수입제품에 대해 5~10% 추가 관세 부과를 발표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에 맞대응했고, 미국도 당일 즉각 대응했다"며 "시장은 이제 9월 초 13차 실무협상의 재개도 장담할 수 없는 불확실성에 노출됐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까지 재선과 지지율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시진핑 중국 주석은 미국발 단기 충격은 불가피하게 감수하더라도 중장기 개혁정책을 유지하는 것이 장기집권에 더 유리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8월 이후 달러당 7위안을 용인하고 홍콩사태와 관련해 공격적인 대응을 자제하는 점 등을 보면 대외적으로는 미국에 맞대응하되 내부적으로는 중장기 정책을 일관되게 펼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협상이 실패하고 미중 대립이 장기화되며 전체 품목에 관세를 부과하는 등 최악의 시나리오가 전개될 경우 2020년 중국 경제 성장률은 6%를 밑돌 것"이라며 "다만 10월 건국 70주년 행사, 3분기 성장률 발표 등 중국 내부 이벤트에서 단기 현실과 장기 이상 사이에서 협상 전략이 조율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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