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빅2 '롯데vs신라' 맞대결
최종 사업자선정, 올 연말~내년 초 예상

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점의 사업권 입찰을 국내업체 롯데와 신라면세점, 독일의 하이네만 면세점이 경쟁하게 됐다. 특히 국내에서 면세업계의 강자라고 꼽히는 롯데와 신라가 도전장을 내걸면서, 누가 입찰권을 따낼 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라면세점 싱가포르 창이공항점. (사진-호텔신라)
신라면세점 싱가포르 창이공항점. (사진-호텔신라)

27일 무디 데이비트 리포트에 따르면, 전날 마감된 창이공항 주류·담배 사업권 입찰에 롯데와 신라, 하이네 면세점이 참여했다. 유력 후보로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던 미국의 DFS그룹과 스위스의 듀프리, 중국의 CDFG 등은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현재 창이공항 면세점의 주류·담배 사업장은 DFS가, 화장품·향수 사업장은 신라면세점이 운영하고 있다. DFS는 지난 1980년부터 30년 가까이 창이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해왔다. 하지만 2020~2022년 사업권 2년 연장을 포기하면서 오는 2020년 6월 8일부로 영업을 종료한다.

무디 리포트에 따르면 DFS는 싱가포르의 주류와 담배 면세 기준 변화 등을 고려할 때 창이공항에서 사업을 지속하는 것이 재정적으로 가능한 선택지가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연매출 5000억원대 규모의 주류·담배 면세점 사업권을 따낸 업체는 내년 9월부터 운영을 시작하며 임차기간은 2026년 8월까지 총 6년이다.

반면 신라면세점은 계약을 연장해 2022년 9월 30일까지 사업을 운영한다. 

이번 입찰에서 롯데와 신라의 경쟁이 볼거리로 꼽힌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2012~2014년 창이공항에서 식품·잡화 매장을 운영한 경험이 있다. 또 인천공항에서 주류·담배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어 경쟁력이 있다.

신라면세점은 현재 창이공항에서 화장품·향수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을뿐더러 인천공항과 홍콩의 첵랍콕공항 등 아시아지역의 공항에서 면세 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글로벌 면세점 규모로 보면 롯데면세점이 지난해 매출 7조7800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2위, 신라면세점은 매출 6조9900억원으로 3위에 머물렀다. 

이번 입찰조건은 양도수수료와 계약기간 2050만달러의 초기 예치금, 월 기본 임대료, 매월 추가임대료 등을 부담하게 된다. 최종 사업자 선정은 올 연말이나 내년 초 경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창이공항은 영국 항공서비스 전문 조사기관 '스카이트랙스'가 발표한 공항 순위에서 6년 연속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공항 이용객만 6560만명에 이른다. 또 지난 2017년 면세점 매출도 18억4000만달러(약 2조2000억원)에 달해 '황금알' 공항으로 꼽힌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