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실적압박·개인 사비로 사은품 구입' 등 주장
현재 진상규명 위한 경찰조사 진행 중

한 전자제품 대형전문점에서 3년째 근무하던 20대 청년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유가족들은 고인이 그동안 실적압박 등의 이유로 업무상 스트레스를 받아왔음을 주장하며, 현재 진상규명을 요구한 상태다.

A마트 20대의 판매사원이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이를 두고 유족들은 과도한 실적압박 등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현재 경찰조사가 진행 중이다.
A마트 20대의 판매사원이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이를 두고 유족들은 과도한 실적압박 등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현재 경찰조사가 진행 중이다.

29일 <오마이뉴스> 보도에 따르면, 경남 김해의 삼계동에 위치한 A마트에서 근무하던 직원 B씨가 지난 20일 A마트 인근의 상가 건물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옥상에서는 고인의 모자와 담배꽁초, 라이터, 휴대전화기가 발견됐다. 별도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경찰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B씨는 C전자 위탁업체 소속 직원으로, A마트에서 C전자 가전제품을 3년째 담당해 판매해 왔다. 사건 전날 19일, A마트에서는 B씨의 고객이 124만원 상당의 캐시백(물건을 구입한 고객에게 돈을 적립해 주는 제도)이 처리되지 않았다며 항의하는 일이 발생했다. 담당 사원이었던 B씨는 당일 휴가 중이었지만 A마트 관계자는 B씨에게 전화해 민원을 처리할 것을 지시했다. 관계자의 전화를 받은 B씨는 집에서 외출해으나 그 뒤로 연락이 두절되며 사고가 발생한 후에야 발견됐다. 

유족, 진상규명 요구…"실적압박 있었다"

유족들은 고인의 죽음에 대한 정확한 사유를 확인하고자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이에 현재 경찰조사도 진행 중이다. 

유족들은 고인 B씨가 그동안 A마트로부터 과도한 실적압박을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A마트 관계자는 B씨에게 "매출이 5백(만원)이다. 너무 고통스럽네", "직원별 목표 5개씩 숙지해라고 해줘. 무조건 하자", "낼 죽는다 이 상태면~"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뿐만 아니라 C전자 위탁업체에서도 과한 업무를 요구받았다. 유족 측은 "녹취록 등을 살펴보면 C전자 위탁업체 관계자는 팀장보다 고인한테 업무를 과하게 시켰다"며 "고인은 판매 실적을 올리는 데 부담이 컸던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유족들은 B씨가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사은품도 사비로 구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B씨가 남긴 6000만원 상당의 빚이 사은품 구매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보고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보도에 의하면 B씨는 지난해 7월 28일부터 올해 8월 8일까지 개인적으로 2192만원의 사은품을 구입한 정황이 포착됐다.

A마트 "직원 사비로 사은품·캐시백 지급, 금지사항"

A마트 측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관계자는 "캐시백이나 사은품 증정은 제조사나 본사에서 정한 원칙에 따라 운영된다"며 "본사는 직원이 사비를 들여 고객들에게 사은품과 캐시백을 지급하는 행위를 아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경찰조사 진행 중으로 자세히 말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A마트는 지난해에도 직원들에게 강한 실적압박, 갑질 등으로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논란 당시, 다른 지점의 한 점장은 실적이 부진한 직원들에게 실적과 평가, 성과급 등을 거론하며 욕설을 퍼붓는 영상이 공개된 바 있다. A마트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다시 한번 더 기업 문화 개선이 실제 현장에서 잘 정착되고 있는지 점검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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