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 직원 20여명 인사발령…영업직 전환에 '논란'
본사 직원 "이게 나가라는 소리지 뭐야" 비판

올 상반기에 실적이 부진했던 해태제과가 인사이동을 하는 가운데, 직원들 내에서 사실상 구조조정 수순을 밟고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4일 직장인 익명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에 따르면, 해태제과 직원이 '해태 사실상 구조조정'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글쓴이는 "(회사가) 동료들 27명이 9월 15일까지 인사팀으로 발령냈다"며 "교육 끝나면 영업 보낼건가봐. 스텝부서 사람들인데 이게 나가라는 소리지 뭐야"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회장은 연봉이 20억이라는데 회사 상황 안 좋다는데 회장이 저 돈 받는게 말이 되느냐"며 "회사는 순환근무 하라고 하겠지? 그럼 또 그렇구나 하고 묻히겠지"라고 주장했다.

해당 글에 다른 해태제과 직원도 "본인들은 오늘 인사회람 뜨고 알았다"고 덧붙였다.

타 업계 직원은 댓글을 통해 영업 직종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타 업계 직원은 "영업 못하면 자기 돈으로 재고 끊고 싸게 팔고 차액남고 하면 몇백, 몇천 늘어난다"며 "영업은 원래 하던 사람도 어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이동을 두고 직원들 내부적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는 것에 대해, 해태제과 측은 단순한 인사이동일뿐 구조조정은 아니라고 일축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번 인사발령은 일상적인 인사"라며 "본사 스텝들의 업무효율화와 영업현장의 역량강화를 위해 순환인사를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인사이동을 두고 직원간의 면담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관계자는 "인사발령이 회사 인사정책을 통해 진행되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얼마나, 어떻게 진행됐는지는 모른다"고 답했다.

한편 해태제과는 올해 상반기에 적자를 기록해 제과업계에서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해태제과는 올해 상반기에 1860억7515만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 1898억4163만원보다는 떨어지는 수치다. 영업이익 또한 지난해 동기에는 107억6147만원이었으나 올해 85억2561만원에 그쳤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손실로 전환됐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당기순이익이 59억1755만원이었으나 올해 14억4904만원 손실로 돌아섰다.

해태제과의 저조한 실적과 더불어 눈길을 끄는 점은 윤영달 크라운해태홀딩스 회장의 보수다. 윤 회장은 올해 상반기 크라운해태홀딩스에서 9억18만원, 해태제과에서 11억4800만원 등 총 20억4818만원의 보수를 챙겨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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