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사측, 4일 명예회손 등 혐의 적시한 고발장 접수
일렉트로마트 매니저, 단톡방서 고객 노출 사진 공유

전국 이마트 일렉트로마트 매니저들의 단체 카톡방에서 여성 고객들을 상대로 성희롱과 비하발언이 나왔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이마트 측이 해당 직원들을 상대로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4일 서울 성동경찰서에 따르면 이마트 측은 이날 오후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명예훼손 등의 혐의를 적시한 고발장을 접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고발장 내용을 검토 중에 있으며 혐의 중 욕설 등이 포함돼 있어 모욕죄 등 추가 혐의 적용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대구 등 사건발생 지역으로 사건을 이관할지 여부는 고발장 검토를 마친 후에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마트의 수사 의뢰는 지난 3일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로부터 이마트 가전 판매점 일렉트로마트 매니저들이 여성 고객들을 상대로 성희롱 의혹과 고객 개인정보 불법 공유 의혹 등이 제기된데 따른 것이다. 연대회의는 일렉트로마트의 강원, 제주, 목포, 대구 지역의 매니저 수십명이 속한 카톡방에서 해당 내용의 대화가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매니저들은 수리를 맡긴 고객의 노트북에 담긴 여성 고객의 사진을 유출해 돌려본 뒤 "몸매가 별로다" 등의 성희롱성 대화를 나눴다. 여성 고객들을 향해 "오크 같은 X", "돼지 같은 X들" 등의 욕설 표현을 쓴 정황도 포착됐다.

이에 시민단체는 지난 3일 대구시 달서구 이마트 월배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사건은 소비자의 인권을 침해하고 성희롱한 사회적 범죄로 민·형사상 책임을 물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논란이 일자 이마트 측은 "대화방 참가자의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면서 “사실관계가 확인되면 회사 입장을 발표하고 회사 차원에서도 징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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