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 지난해 극우 유튜브 상영으로 '친일기업' 논란
"이사 3명, 사태에 책임 느끼고 사임의사 밝혀"

'일본의 수출규제는 정당하다'는 취지의 극우 유튜브 동영상을 직원회의 시간에 상영해 논란이 된 한국콜마의 일본인 이사 3명이 일제히 사임했다.

한국콜마는 "4일자로 사내이사인 칸자키 요시히데와 칸자키 토모지, 사내이사인 이시가미 토시유키 등 3명이 일신상의 이유로 중도 퇴임했다"고 5일 밝혔다. 이어 한국콜마는 "당초 8명인 이사가 이들의 퇴임으로 5명으로 변경됐다"고 전했다.

3명 이사의 임기는 내년 3월부터 내후년 3월까지였지만, 임기의 상당 기간을 남기고 중도 퇴임했다.

한국콜마는 일본콜마 지분의 12.14%를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일본기업 불매운동이 한창이던 때에 '한국콜마가 일본기업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여기에 지난달 윤동환 전 회장이 직원 조회시간에 '아베가 문재인 대통령을 때리지 않은 것만해도 대단한 지도자'라는 등의 내용이 담긴 유튜브 동영상을 틀어 '친일'논란이 일어났다.

이후 한국콜마는 "감정적 대응 대신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갖자는 취지였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불매운동이 퍼지는 등 비판 여론이 거세졌고 윤 회장은 지난달 11일 경영에서 물러났다. 

이에 일본인 이사 3명은 한국콜마의 친일논란에 부담을 느껴 동시에 중도퇴임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이사 세 분이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느끼고 사임 의사를 밝혀왔다"며 "사내·사외이사 공백에 따른 신규 선임은 절차에 따라 충원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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