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추석연휴 의무휴업…매출 타격 예상
추석 당일배송 앞세운 이커머스, 업계 강자로 부상

올해도 어김없이 추석 대목에 대형마트 의무 휴업으로 매출에 직격탄을 맞을 예정이다. 올 추석 전 날이나 전 주 일요일 전국 주요 대형마트 70%가 의무휴업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반면 규제 대상이 아닌 이커머스 시장은 추석 맞춤 배송서비스로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추석 의무 휴업 안내문(사진-연합뉴스)
추석 의무 휴업 안내문(사진-연합뉴스)

대형마트,추석 앞두고 휴업…업계울상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가 운영하는 전국 406개 점포 중 70%에 달하는 289개 점포가 의무휴업 대상이다. 대형마트는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각 기초자치단체가 지정한 날(월 2회) 문을 닫아야 한다. 서울이나 인천, 대전, 대구, 부산 등 대부분 지역은 둘째, 넷째 주 일요일로 정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 주요 지자체 지역은 추석 직전 일요일이나 추석 전날 의무휴업일로 지정돼 휴업하게 된다. 지난해 역시 추석 전날이 의무 휴업일로 지정되면서 전국 대형마트의 절반 이상이 휴업했다

지난달 28일 대형마트 3사가 소속된 한국체인스토어협회는 각 지방자치단체에 9월 의무휴업일(8일)을 추석 당일인 13일로 변경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추석 연휴 직전 일요일과 추석 전날은 명절 전체 매출의 15% 이상을 차지하는데 의무휴업은 매출에 큰 차질이라는 주장이다.

대형마트 3사의 연이은 실적악화도 이번 휴업일 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이마트는 2분기 실적이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했으며 롯데마트는 399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홈플러스의 경우 비상장사여서 분기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마트·롯데마트와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이커머스 대목 잡기에 나서…추석연휴 배송으로 공세강화 

따라서 당초 정부가 의도했던 전통시장 살리기 정책의 일환인 대형마트 의무휴업은 이커머스의 성장을 돕는 형세가 됐다. 이미 시장업계의 주도권이 온라인으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대형마트에만 규제가 적용돼 이커머스 업체들은 추석에 대형마트 휴업으로 불편을 겪는 소비자를 적극 공략에 나섰다.

실제로 마켓컬리는 대형마트가 휴업하는 8일(일요일)에도 택배 배송을 진행한다. 이커머스 업계 대표주자인 쿠팡도 추석 연휴에 쉬는 날 없이 로켓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형마트가 주도권을 쥐었던 명절 장보기가 온라인 플랫폼이 성장하면서 이커머스 업체들이 빠른 속도로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지난해 대형 마트 3사는 식품시장에서 16조 6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올해 이커머스 시장이 16조9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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