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상품 40만개 쿠팡서 구입가능
"수익 줄여서라도 매출 늘릴 계획"

현대백화점이 백화점업계 '빅3' 중에서 처음으로 쿠팡에 입점했다. 현대백화점은 쿠팡에 수수료를 물어야 하지만, 판매 창구를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 차원으로 풀이된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백화점은 '더현대마켓'에서 판매 중인 제품을 쿠팡에서도 판매하기로 입점 계약을 맺었다. 이에 현재 40만7236건의 현대백화점 판매 제품이 쿠팡 홈페이지를 통해 팔리게 된다.

현대백화점은 쿠팡의 로켓배송을 활용해 온오프라인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의 온라인 쇼핑몰 사업 규모는 롯데나 신세계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판로를 넓히고,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쿠팡에 입점하기로 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제휴 사이트를 꾸준히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화점업계 '빅3'라 불리는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가운데 현대백화점이 처음으로 쿠팡과 손을 잡았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 현재 쿠팡과 제휴를 맺은 백화점은 AK, 갤러리아, NC백화점 뿐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쿠팡을 통해 판매된 현대백화점 제품 규모에 따라, 현대백화점은 쿠팡에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이 수수료 장사를 하는 유통업자인데 쿠팡에 입점하면 별도로 수수료를 물게 되는 것"이라며 "수익을 줄여서라도 쿠팡을 통해 매출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백화점은 앞으로도 다양한 오프마켓과의 협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현대닷컴의 접근성을 높이고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제휴 사이트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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