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일부, 부상 입고도 치료 받지 않아 부상자 더 있을 것 추정
민주일반연맹 "이강래 사장 1500명 직접 고용 위해 노조와 교섭 나서라"

경찰은 10일 한국도로공사 20층 사장실 입구 복도에 있던 수납원 9명을 모두 연행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경찰은 10일 한국도로공사 20층 사장실 입구 복도에 있던 수납원 9명을 모두 연행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고속도로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들이 이틀째 점거 농성을 이어가는 가운데 상의 탈의를 하며 저항해 경찰은 이들 중 9명을 연행했다.

경찰은 10일 한국도로공사 20층 사장실 입구 복도에 있던 수납원 9명을 모두 연행했다고 밝혔다.

경찰과 노조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날 오후 2시께 20층 사장실에서 점거 농성 중이던 조합원 7명이 모두 구미경찰서로 연행됐다. 앞서 오전 11시경에는 건물 안에서 농성 중인 조합원들과 경찰, 공사 직원들이 실랑이를 벌이는 과정에서 조합원 2명이 칠곡경찰서로 연행됐다.

경찰과 실랑이 과정에서 여성 조합원들은 상의 탈의를 하며 저항했다. 노조에 따르면 로비 개찰구 유리창이 깨지면서 2명은 부상을 입고 응급실로 실려갔다. 점거 농성 중인 조합원 일부는 부상을 입고도 치료를 받지 않고 있어 부상자는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도로공사 건물 2층 로비에서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 250여 명이 이틀째 점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전국민주연합노조 톨게이트지부, 공공연대노조 도로공사엽업소지회, 인천일반노조 톨게이트지부, 경남일반노조 톨게이트지회, 공공노련 한국도로공사톨게이트노조 등 민주노총, 한국노총 산하 5개 노조 소속이다. 건물 밖에서도 조합원 150명와 시민단체 회원들이 모여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노조는 지난 29일 대법원 판결에 따라 요금 수납원 노동자 1500명 모두 직접 고용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공사는 이번 대법원 판결을 받은 745명 중 자회사 한국도로공사서비스 정규직 고용에 동의한 220명 등을 뺀 499명에 대해 고용의사를 확인한 뒤 자회사 고용하거나 기존과 다른 직군으로 직접 고용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또한 현재 1·2심 재판이 진행 중인 요금수납원 1116명에 대해서는 재판을 끝까지 지켜보겠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11시 민주일반연맹은 공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강래 사장은 피하지 말고 즉각 면담에 나서라"며 "지난 9일 발표한 고용보장방안을 폐기하고, 1500명 직접 고용을 위해 노조와 교섭에 나서라"며 촉구했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