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파생상품 판매로 PB 평가하다 '깡통 DLF' 사태 초래했나?
하나은행, 파생상품 판매로 PB 평가하다 '깡통 DLF' 사태 초래했나?
  • 이재형 기자
  • 승인 2019.09.16 1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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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성과평가지표, 1등부터 50등까지 줄세워서 평가
직원 실명, 영업점명, 월 판매금액까지 자세히 공개
PB 평가지표, 파생상상품 등 비이자이익 평가 배점 높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깡통펀드' 논란으로 도마에 오른 금리연계형 파생결합상품(DLS)을 대거 판매한 KEB하나은행이 판매 실적을 위해 PB(개인자산관리자) 등의 등수를 매기고 실명과 판매액 등을 공개해, 조직적으로 판매를 부추긴 정황이 나왔다.

앞서 <일요경제>는 하나은행에서 해당 상품을 가입한 복수의 제보자들로부터 입수한 투자성향서가 모두 공란으로 비어 있음을 확인했다.(본지 관련 기사 제호 : 하나은행, 투자자 정보 없이 초고위험 DLF 왜 가입시켰나?) 

이번에 나온 정황과 앞선 본지의 보도를 종합하면, 하나은행은 오직 은행의 수수료 수익만을 위해 고객의 투자 성향을 제대로 파악하지도 않고, 고객의 수익은 안중에도 없이 해당 상품을 대거 팔아치운 것으로 보인다.

최근 SBS CNBC 단독 보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해당 상품을 직접 판매한 PB들의 실적 순위를 매기고 실명과 판매액 등을 공개해 조직적으로 판매를 부추긴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문제가 된 DLS는 미국과 영국의 금리스와프(CMS) 금리에 연계된 파생결합증권으로 하나은행은 이 증권을 편입한 DLF(파생결합펀드)를 약 4000억원 가까이 은행 창구에서 고객에 판매했다.

복수의 금융 전문가들에 의하면 이 상품은 수익률 상한은 3~5%에 불과하지만 손해율은 -100%에 달하도록 설계됐다. 자본시장법 등에 따르면 이 상품은 초고위험상품으로 이 상품은 투자성향이 공격투자형인 고객에게만 판매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해당 상품이 판매될 당시 일선 PB 등이 고객에게 손해에 따른 위험을 고지하지 않고 이 상품을 팔았을 것이라 입을 모으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정훈 의원(자유한국당·부산 남구갑)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하나은행이 판매한 DLF 상품의 전체 평균 수익률은 -53.2%였다. 앞서 본지가 보도한 사례에서도 복수의 투자자들이 투자한 원금은 거의 60% 가까이 증발했다.  

이 매체가 입수한 PB들의 핵심성과평가지표 내부 문서를 보면, PB와 일반 행원을 각각 1등부터 50등까지 등수를 매겨 직원 실명, 영업점명, 월 판매금액까지 자세히 공개했다.

하나은행은 매달 이렇게 DLF 등 파생상품 판매실적 순위를 매겨 전 사원에게 공개하고, 이를 근거로 PB를 평가했다.

이 매체는 또한 'PB 평가 항목' 내부 문건도 입수해 공개했다. 문건에 따르면 예금 유치 등 '일반 영업이익'보다 펀드 판매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에 더 높은 배점을 주고 PB들을 평가했다.

매체는 다른 대형은행의 PB 평가항목을 하나은행과 비교해 보면 비이자이익 평가 배점이 영업이익 평가 배점보다 40점에서 60점 낮다고 전했다.

아울러 PB 평가점수 총 1100점 가운데 양적인 '고객 늘리기'를 반영하는 'VIP 손님수'에는 140점 배점을 부여했지만 상품수익률, 위험조기진단 등 손님관리로 분류된 사후관리는 고작 80점만 부여했다.

국내 시중은행 중 하나은행에서 이 상품이 대거 판매됐으며 일선 지점의 PB가 고객의 투자 성향을 제대로 파악조차 하지 않은채 이 상품을 판매한 이유를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관련해 하나은행 측의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한편 지난주 하나은행 등에 대한 1차 조사를 마친 금융당국은 16일부터 하나은행 등에 대한 2차 조사에 들어간다.

금융감독원은 하나은행 등을 검사하는 과정에서 관련 법령이나 내규 등을 어겨가며 무리하게 상품을 판매하는 등내부통제에 문제가 발생한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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