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병원 직원 3명 진료비 환급금 2800만 원 빼돌려
이들 3명 진료비 환급금 환자들 주지않고 전산자료도 조작해

인천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업무상횡령 혐의로 길병원 전 원무팀장 A(54)씨 등 전·현 직원 3명을 추가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인천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업무상횡령 혐의로 길병원 전 원무팀장 A(54)씨 등 전·현 직원 3명을 추가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가천대 길병원 직원들이 7년 전에도 환자들에게 돌려줘야 할 진료비 환급금을 횡령한 사실이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인천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업무상횡령 혐의로 길병원 전 원무팀장 A(54)씨 등 전·현 직원 3명을 추가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앞서 이 병원 전 원무과장 B씨 등 2명이 같은 혐의로 입건돼 진료비 환급금 횡령사건에 가담한 것으로 확인된 길병원 관계자는 모두 5명으로 늘었다.

가수납 진료비는 병원 진료비 심사팀이 업무를 하지 않는 야간이나 주말에 퇴원할 때 병원 측 계산에 따라 환자가 임의로 내는 돈이다. 이후 국민건강보험공단 측이 진료비 내역에서 보험급여가 적용되는 항목을 정확히 평가해 병원 측에 통보하면 가수납 진료비 중 과다 청구된 비용은 환자들에게 돌려줘야 한다.

A씨 등 길병원 전·현직 직원 3명은 2012년부터 2013년까지 길병원에 가수납된 진료비 가운데 국민건강보험공단 심사 후 확정된 초과분 4200만 원을 환자들에게 되돌려주지 않고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B씨 등 길병원 전·현직 직원 2명이 2016∼2017년 이 같은 수법으로 진료비 환급금 2800만 원을 빼돌린 사실을 확인하고 보강 수사를 벌여 A씨 등의 혐의를 추가로 확인했다.

이들은 진료비 환급금을 환자들에게 돌려주지 않고도 마치 환급해 준 것처럼 전산자료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B씨가 메모지에 환자 이름과 번호를 적어서 주면 원무팀 직원이 환급금 계좌에서 현금을 찾아 상납했다.

경찰조사에서 B씨는 "진료비 환급금 가운데 2000여만 원을 빼돌려 회식비와 개인 생활비로 썼다"고 말했다.

횡령 혐의가 드러난 5명 가운데 A씨와 B씨 등 3명은 이미 퇴사했다. 이들은 사건이 불거지자 횡령한 진료비 환급금 7000만 원을 병원 측에 반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4월 길병원을 압수수색한 뒤 진료비 환급대상 환자 3만여 명의 자료를 분석해 수사했다. 또한 경찰은 추석연휴 이후인 16일경 A씨 등 5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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