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상담센터, 금소원·로고스 공동개설∙운영
상담시, 관련 서류 및 가입 상황 관련 자료 정리 중요

금융소비자원(원장 조남희·금소원)은 파생결합증권(DLS)과 파생결합펀드(DLF) 피해자를 위한 상담센터를 18일부터 법무법인 로고스와 공동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대규모 손실 피해가 예상돼 도마에 오른 DLF는 DLS를 편입한 파생결합펀드이며, 하나은행 등 시중은행 창구에서 무려 8000억원 가까이 팔려 나갔다.

이 펀드는 수익률 상한이 3~5%에 불과하지만 손해율은 100%에 달할 정도로 초고위험 파생상품이며 자본시장법 등에서는 이 상품을 공격투자 성향을 가진 고객에게 판매하도록 정하고 있다. 지난달 8월 기준 하나은행이 판매한 DLF의 손해율은 무려 53.2%에 달한다.

이 상품이 판매될 당시 하나은행 등이 창구에서 '원금을 모두 잃을 수 있을 정도로 초고위험 파생상품'임을 제대로 고지하지 않았고 투자성향에도 맞지 않는 고객에게 초고위험상품을 판매했을 것이라는 보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본지 관련 기사 제목 : 하나은행, 투자자 정보 없이 초고위험 DLF 왜 가입시켰나?)

금소원은 "DLS피해자 센터에서는 개인별 피해구제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상담해 준다"며 "분쟁조정을 원하는 경우, 조정 진행 중 주장할 쟁점 및 법률문제 등을 상담하고 조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소원에 따르면 상담센터는 오전 09시부터 11시,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운영된다. 이 시간 중 홈페이지나 전화로 상담받을 수 있으며 방문 상담도 가능하다. 전화나 방문상담을 원할 경우 사전예약하 것이 좋다.

상담시 상품 가입과 관련된 자료와 녹취록 등을 지참하면 더욱 구체적인 상담이 가능하다. 금소원은 "어떤 방법으로 대응 할 것인지 명쾌하게 방향을 제시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부터 만기가 본격적으로 도래하는 DLS 피해자들이 현재 분쟁조정이 무엇인지, 소송은 어떤 경우에 유리한 것인지 등에 대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고 금소원은 설명했다.

금소원은 "분쟁조정이든 소송이든, 자신들이 어떤 상황에서 권유받고, 가입했는지 등에 대한 사실관계를 피해자 스스로가 정리, 요약해 두고 자신의 억울한 점과 관련 증거(자료, 녹음 등)를 준비해 두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를 바탕으로 상담을 하면, 보다 효율적이면서 전략적으로 분쟁조정이나 소송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남희 원장은 "이번 금소원의 ‘DLS 피해자 상담센터’는 DLS(DLF)의 모든 문제를 피해자 입장에서 명쾌하게 안내하기 위해 개설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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