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해외직구 규모 2123만건, 16만달러 기록
중국 전자제품·미국 건강식품 수요 ↑

소비자들의 구매행태가 다양해짐에 따라, 올해 상반기에 온라인으로 해외 업체 제품을 직접 구입하는 '해외직구'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

2019년 상반기 해외직구 규모(사진-관세청)
2019년 상반기 해외직구 규모(사진-관세청)

17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해외직구 규모는 2123만건, 15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1494만건, 13억2000만달러에 비해 건수는 42%, 금액은 20% 증가했다.

상반기 우리나라 전체 수입액은 2523억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4% 감소한 것과 비교해 볼 때 해외직구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관세청은 해외직구가 증가한 것은 중국의 전자제품과 미국의 건강식품 수요가 높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중국 전자제품 직구 건수는 216만건으로, 작년 동기 88만건의 2.5배 높았다. 중국에서 직구로 들어온 제품은 △무선이어폰(54만6000건) △공기청정기(18만2000건) 순으로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무선이어폰은 지난해 대비 증가율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무선이어폰은 지난해 4만3419건에서 54만6317건으로 12배 높아진 것이다. 이는 중국 무선이어폰이 보통 2~3만원 가격대임에도 불구하고 자동 페어링, 블루투스5.0 등의 기능을 지원해 가성비 면에서 괜찮다는 평가를 받은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제품이 중국 QCY 'T1'과 '알리캡슐(모델명 IP010-X)'다. 'T1'의 경우에는 국내 물량이 조기 완판이 이어져 '대륙의 실수(실수로 잘 만들어진 중국산)'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해외직구 1위 품목인 미국 건강기능식품은 직구족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에서 직구로 반입되는 건강기능식품은 올해 상반기 373만건으로, 지난해 동기(260만건) 대비 43% 증가했다.

한편 중국 광군제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해외 대규모 할인행사를 앞두고 있어, 올해 하반기에도 해외직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올해 해외직구 규모는 2017년 20억달러를 달성한 지 2년 만에 3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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