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ASF 확진 판정으로 업계우려↑
지난 5월 中 영향으로 돼지고기 가격 꾸준한 상승세

서울의 한 대형마트 돼지고기 진열대(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대형마트 돼지고기 진열대(사진-연합뉴스)

아프리카 돼지 열병(ASF)이 국내에서도 발생하면서 삼겹살 가격 상승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7일 경기도 파주 돼지 농가 ASF 발생으로 돼지 3950마리를 살처분 했다고 밝혔다. 아프리카 돼지 열병은 돼지에서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전파 속도가 빨라 감염될 경우 100% 치사율을 보이며 현재까지 백신과 치료방법 등이 개발되지 않아 살처분 외에 방법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잠복기는 최단 3일에서 최장 21일까지로 이번 파주 농가가 국내 첫 확진 판정이다.

현재 아시아 전역으로 퍼지고 있으며 중국은 지난 5월 돼지 열병 영향으로 삼겹살 가격이 40%나 올랐다. 세계 최대 돼지고기 소비국인 중국에서 아프리카 돼지 열병이 확산되면서 수입 돼지고기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한 탓에 국내 돼지고기 값도 크게 영향을 받았다.

국내 식품 ·유통업계는 첫 ASF확진 판정으로 초긴장 상태이다. ASF가 발생한 파주 돼지농가의 규모로는 전체 수급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아 당장은 가격이 오르지 않을 전망이지만 돼지열병 사태가 장기화되고 대규모 확산 시에는 수급과 가격에 치명적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해당 발병농가와 거래하는 마트는 아직 확인 되지 않고 있다.다만 대형마트 3사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는 해당 농가와 거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ASF는 인체에는 감염되지 않지만 소비자들의 불안심리로 인해 돼지고기 기피현상 발생하면서 대체 육류 (닭과 소) 또한 가격 상승 가능성도 보인다.

오늘 오후 3시 전국 14개 주요 축산물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돼지고기 평균 경매가는 kg당 6062원으로 전날(4558원)보다 32.9%나 급등했다. 특히 ASF가 발생한 경기도 파주에서 가까운 수도권 도매시장의 경매가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일반적으로 대형마트와 같은 대규모 업체는 비축해둔 물량이 있기 때문에 도매가 상승이 소비자가 상승으로 즉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하지만 도매에서 바로 소매점으로 이동하는 경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앞으로의 확산 추이에 따라 국내 돼지고기 시장 가격이 달려있어 업계는 사태를 면밀히 지켜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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